넘쳐나는 부동자금, 돈 굴릴 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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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에 종잣돈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은행 예금금리는 연 1%에 불과해 금융상품을 굴려 목돈을 만들기는 언감생심이다. 언제든 투자처만 있다면 경주마처럼 뛰쳐나갈 준비를 하는 시중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달한다.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은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이벤트성 고금리 상품에 몰리고 있다. 투자의 기반이 되는 ‘종잣돈’. 오갈 곳 없이 대기하는 이들 자금의 용처를 위해 ‘머니S’는 저금리시대에 투자대안으로 떠오른 리츠와 P2P상품을 알아보고 직장인의 필수품, 월급통장 관리법도 파악해 봤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생애주기별 종잣돈 마련 팁도 모색했다.<편집자주>


[당신의 ‘종잣돈’은 안녕하십니까]①


#직장인 김예나씨(32)는 최근 사흘동안 한정 판매된 연 5% ‘하나 더적금’에 가입했다. 당일 모바일과 인터넷 접속이 마비되자 직접 은행창구에 들러 가입에 성공했다. 이 상품의 이자는 8만원 수준이지만 좀처럼 찾기 힘든 고금리상품에 가입해 만족하고 있다. 김 씨는 “직장인들은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종잣돈을 만들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상품으로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넘쳐난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 부동자금은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부동자금은 1010조7030억원에 달한다. 부동자금은 2016년말 902조5803억원에서 2017년 9492조1277억원, 2018년 960조814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투자자들은 0.1%라도 높은 이자를 찾아 이동한다. 김 씨가 가입한 하나은행의 ‘하나 더적금’은 3일 만에 136만명이 몰려 가입금액이 377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초년생 ‘모으고’ 샐러리맨 ‘불리고’


4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저금리환경에 생애주기별로 자산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사회초년생은 투자의 기반이 되는 종잣돈 마련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월수입과 지출을 정리해 저축가능 금액부터 계산하고 종잣돈 목표 금액을 설정해보자.

통장은 여유자금을 주차하듯 잠깐만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이 유리하다. 투자처를 아직 찾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자금을 묶어놓고 싶지는 않은 고객에게 조금이나마 높은 수익률을 준다.

투자는 학습을 거친 후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투자자산과 시점을 분산하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마다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본인의 성향과 처지에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자칫 무리하게 투자금액을 늘리다가 수익은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1000만원, 5000만원, 1억원 등 굵직한 단위로 목표를 정해야 의무감이 생긴다”며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을 분할 매수함으로써 투자경험을 쌓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3040 직장인은 종잣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급여가 가장 많은 시기에 종잣돈을 불리면서 동시에 내집 마련에 도전할 시기다. 시중은행 PB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국내외 주식형펀드 40%, 채권형펀드 30%, 일부 현금과 실물투자 30%로 비중을 배분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다양한 투자수단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인 지 18개월 만에 1단계에 합의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등 국제정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김현섭 PB팀장은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와 같은 전염병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1개월 내외로 단기적”이라며 “1분기부터 우리나라 수출액 회복세가 시작돼 IT·반도체·바이오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도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신흥 아시아시장의 반등을 기대한다면 한국·중국·대만의 인터넷·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비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기울여 볼 것”이라며 “유망한 상품만 골라 담아 또다시 분산투자하는 EMP펀드도 변동장세에 초분산 투자로 각광 받는다”고 말했다.

◆‘지켜라’ 종잣돈, 인컴형 자산‧월지급식 관심


노년층은 안전한 현금흐름을 확보하해야 한다. 평생 모은 종잣돈을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 공모형 리츠(REITs)나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월 현금이 지급되는 상품을 굴리는 게 유리하다.

공모형리츠는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증권거래소에서 개별 종목처럼 사고팔 수 있어 환금성도 높다. 부동산을 직접 소유할 때 생기는 관리 비용과 세금 등 번거로움을 덜면서 임대료 수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퇴직연금에서 공모리츠에 투자해 부동산 임대소득과 부동산 매각에 따른 추가 이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기초자산이 부동산인 만큼 입지나 임차인, 공실 가능성, 예상 임대료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지난 12일 기준 롯데리츠 주가는 5750원, NH프라임리츠는 5970원으로 연초보다 15~20% 빠졌다. 지난해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주가가 각각 7100원, 66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김현주 하나은행 압구정역센터 PB부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으로 포트폴리오가 이동하며 리츠가 전반적으로 내리고 있다”며 “예금이자가 2%에 불과한데 현재 리츠는 여전히 배당수익률을 5% 내외로 기대할 수 있어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공모 리츠를 사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월 지급식 ELS도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은퇴생활자와 노년층에게 적합하다. ELS는 기준이 되는 주가지수에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통상 월 지급식 ELS는 주가지수가 50%를 초과해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손실 없이 월 이자를 지급 받을 수 있다. 조건에 따라 세전 연 4.5~5.5% 내외로 수익을 볼 수 있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불린다.

연광희 신한PWM잠실센터 팀장은 “월지급 ELS는 연 2%에서 2~3% 초과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면서도 “유로스탁지수, 일본닛케이지수 등에 연계해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손실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2호(2019년 2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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