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이 세상 차 아니다"… '테슬라 모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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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사진=이지완 기자
포르쉐만큼 빠른데 가격은 반값이다. 이런 차가 눈앞에 있다면 구매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상상 속에만 있을 것 같은 차가 실존한다. 그 주인공은 테슬라의 모델3다. 테슬라는 그동안 1억원을 넘는 차량가격으로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절반 수준의 보급형 모델을 선보여 진입장벽을 낮췄다. 더욱이 지금까지 지적받아온 충전방식도 탈피, 공용 충전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어댑터도 판매를 시작했다. 충전이 더 쉬워진 것. 테슬라는 조금씩 장벽을 허물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전환점에 모델3가 서 있다.

◆이 차, 참 새롭다

지난 10일 테슬라 모델3를 타봤다. 지난해 잠시 살펴본 적은 있지만 실제 주행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시승차는 듀얼 모터 상시 사륜구동(AWD)에 20인치 퍼포먼스 휠이 달린 모델3 퍼포먼스(Performance)다.
모델3 퍼포먼스는 완충 시 쉬지 않고 415㎞를 달릴 수 있다. 최고속도는 261㎞/h이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4초면 충분하다. 스펙만 보면 포르쉐가 부럽지 않다. 모델3를 갖기 위해선 1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 같지만 판매가격은 7369만원이다. 여기에 테슬라의 핵심인 오토파일럿 기능(771만4000원)을 포함하면 8140만4000원이 된다.

혹자는 “테슬라의 보급형이라던데 너무 비싼거 아니냐”라고 한다. 하지만 모델3가 전기차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올해 정부 보조금이 예년보다 축소될 예정이지만 지자체 보조금까지 모두 더하면 구매가격이 6000만원대로 내려간다. 같은 가격대 선택할 수 있는 수입세단을 꼽자면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재규어 XE 정도가 있다.

외관 디자인은 간결하다. 날렵한 스포츠카처럼 보인다. 그동안 볼 수 없던 디자인임에는 분명하다. 도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모델3를 본 아이는 “UFO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잠금장치가 별도로 없는 것도 특이하다.
테슬라 모델3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B필러 카메라 하단에 카드키를 터치해야 풀린다. 문을 활짝 열기 위해선 문고리 우측을 누른 뒤 튀어나오는 손잡이를 잡고 바깥으로 당겨야 한다. 테슬라는 시동버튼이 별도로 없다. 카드키를 컵홀더 뒤쪽에 탭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스티어링휠(핸들) 우측에 위치한 변속레버를 ‘D’에 맞추고 나니 주행이 가능했다. 따로 시동을 걸 필요가 없어 편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모든 브랜드의 신차에 이런 기능이 기본적으로 깔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테슬라를 접하고 나니 시동버튼을 누르는 당연한 행동이 너무 옛것처럼 느껴졌다.

버튼이 최소화됐다는 점도 특이하다. 현존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테슬라만큼 버튼을 싫어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모델3는 사소할 수 있는 사이드미러 위치조정부터 차량 관련 모든 것을 15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으로 제어한다. 압권은 오토파일럿(반자율주행)과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OA)이다. 기능을 구현하면 차가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전자를 안내한다. 현존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속도제한 걸어둔 이유

본격적으로 도로 위를 누비기 시작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더니 ‘훅’하고 치고 나갔다. 시승한 차량은 모델3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가속성능이 극대화된 트림이다 보니 초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어느 정도 적응이 돼 발 끝에 좀 더 힘을 줬다. 50㎞/h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급격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제로백이 3초대임을 실감케 했다. 쭉 당겼던 고무줄이 앞으로 튕겨나가는 느낌이었다.

소음은 없다. 전기차답게 조용하다. 속도를 올린다고 해서 엔진이 터질 것 같은 ‘펑’ 소리와 ‘타닥’하고 팝콘 튀기는 소리 등은 나지 않는다. 물론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미세한 ‘윙윙’거림은 있다. 이 소리는 가속감을 더욱 극대화하는 느낌을 줬다. 운전을 하는게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곡선구간에서는 어떨까. 모델3를 타고 남산도서관과 워커힐을 가봤다. 두곳은 곡선도로가 많아 조향능력 등을 살펴보기 딱 좋은 코스다. 차가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을 준다. 일정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핸들을 돌려도 가볍게 곡선구간을 극복해 나간다.  그 순간, 테슬라코리아 관계자가 한 말이 떠올랐다. 시승을 앞두고 이 관계자는 “시승차에 속도제한을 걸어놨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승을 시작한 지 5분도 안돼 관계자의 말이 이해가 됐다.
테슬라코리아는 J1772 충전 어댑터 판매를 시작했다. 공용 완속 충전기에 테슬라 차량을 충전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어댑터다. 테슬라 전용 충전소뿐 아니라 전국의 공공 충전시설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이지완 기자
◆패밀리카로 괜찮을까

모델3의 전장 4694㎜, 전폭 2088㎜(미러 포함), 전고 1443㎜, 휠베이스 2875㎜의 크기를 갖는다. 승차인원은 5인승이고 적재공간은 425ℓ다. 겉모기엔 작아보이지만 실내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와 동일하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카시트 장착 시 공간활용성도 살펴봤다. 모델3에 3세 이하가 사용하는 카시트를 장착했다. 개방된 ISOFIX 방식이 아니라는 것은 아쉽지만 카시트 결합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카시트 설치 시에도 여유공간이 좀 남는다. 운전석을 적당히 뒤로 뺀 상태였는 데 생후 17개월된 아이가 발을 움직이는 데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물론 만족스러울 정도로 넉넉한 것은 아니다. 트렁크는 아우디 A3 세단 정도다.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데 크게 제약이 따를 정도는 아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유모차 등을 싣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프렁크도 있다. 테슬라는 기존 내연기관 차의 엔진룸에 별도 물건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테슬라는 이를 프렁크라 부른다. 프론트(Front)와 트렁크(Trunk)의 합성어다. 이곳에는 서류가방 두개 정도가 충분히 들어간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2호(2020년 2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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