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즈 비평가 "넷플릭스, 기생충 4관왕의 숨은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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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M.P.A.S.®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가운데 넷플릭스의 영향에 대해 재조명한 분석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LA타임즈의 문화 칼럼니스트 비평가 마리 맥나마라(Mary Mcnamara)는 ‘넷플릭스 없이 영화 기생충 성공도 없었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마리 맥나마라는 칼럼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성공에 넷플릭스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봉 감독이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론칭하면서 존재감을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취지다. 앞서 2013년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의 경우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에 영향력을 알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영향에 대해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데 있어 넷플릭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봉준호 감독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있어 일정 부분 기여했다”며 “한국의 킹덤, 스페인의 엘리트들, 독일의 다크 등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함으로써 미국인이 자막과 함께 영상을 즐기는 것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여기도록 도왔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달 봉 감독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언급했던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봉 감독은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권 국가 시청자가 비영어권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 자막이 방해요소로 평가받는 상황을 꼬집어 말한 부분이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 ‘릴리 해머’로 가능성을 확인한 넷플릭스는 다양한 언어로 제작한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있다. 비영어권 콘텐츠는 자막과 더빙 작업을 통해 영어권 국가에 서비스한 결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시장 이용층을 공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TV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 케이블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넷플릭스의 행보를 뒤따르면서 언어 장벽을 최소화하는 시도가 미국 대중문화 영역으로 확산됐다. 기존 영어권 문화에서는 비영어권 영화 감상이 전위적이며 상대에게 똑똑해 보이고 싶은 이들이 찾는 것으로 인식됐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마리 맥나마라는 “넷플릭스가 현실을 투영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저명한 영화 평론가나 관련 아카데미 등이 해내지 못했던 것을 해냈다”며 “자막이 장벽이 아닌 다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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