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호선사고 기자 겪어보니… "출근길 진땀 뺐다"

 
 
기사공유
14일 오전 7시2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는 열차 대신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큰 길로 나갈까요?” “2번 출구 앞이에요”

14일 출근길에는 진땀 꽤나 쏟았다. 지하철 탈선사고가 정시출근의 발목을 잡아서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는 열차 대신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2시40분쯤 1호선 구로역에서 선로보수작업 차량이 선로를 벗어나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1호선 전 열차 운행이 모두 지연 운행된 것.

기자가 이용할 지하철은 승강장 알림판에서 한때 ‘열차 없음’으로 표시돼 있다가 곧 ‘열차 지연운행’으로 공지가 바뀐 상황이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복구를 마치고 이날 오전 6시35분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지연운행은 피할 수 없었고 출근길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역 안에는 실시간 열차 운행 정보를 공지하는 알림판을 하염없이 지켜보는 시민부터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열차와 택시 중 무엇을 이용할지 고민하는 시민까지 출근길 혼란이 증폭됐다. 사원으로 보이는 한 시민은 상사인 듯한 이에게 전화로 미리 지각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역 내 안내방송은 꾸준히 나왔다. 택시와 버스 등 다른 교통편을 궁리하던 시민들이 발길을 역사로 되돌렸다. 대체 교통면을 마련하지 못한 시민들의 표정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안내방송은 “현재 지연운행이 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기자가 머물던 회기역 2번 출구 앞은 택시로 뒤엉켜 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기자가 머물던 회기역 2번 출구 앞은 택시로 뒤엉켜 있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것보다 택시를 타는 게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민들은 자신이 부른 택시를 기다리며 까맣게 속이 타들어갔다.

기자와 함께 택시를 기다리던 A씨(여·32)는 “시청역까지 가야하는데 늦을 것 같다”며 “1호선이 유독 지연운행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출근하는 시민들 생각해서라도 사전에 점검 등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자 역시 지각을 할 지 모른다는 걱정에 식은땀이 났다. 결국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이에서 택시 앱을 켰다. 오전 7시27분쯤 회기역 앞은 열차 지연 운행 사실을 모르고 역사로 들어오는 시민과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뒤엉켰다. 또 잡아탄 택시로 큰길을 나서는 데에만 한참이나 걸렸다. 식은땀은 끈적한 진땀이 됐다.

1호선 회기역. 선로사고로 급행열차는 전면 중지됐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번 1호선 선로사고로 급행열차는 전면 중지됐다. 경인선 전동열차는 한때 인천-용산역까지만 운행됐고, 인천-소요산역 방면 전동열차 일부는 노량진역에서 경원선을 경유해 청량리역 방향으로 운행됐다. 또 광명셔틀 운행도 이날 중지돼 유동인구가 많은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독산역 출근길도 직장인들의 불만으로 가득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에 대한 긴급복구반을 현장에 출동 시켜 복구 작업을 벌였다. 사고 원인 파악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을 불편하게 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100%
  • 0%
  • 코스피 : 2339.31하락 3.312:57 08/07
  • 코스닥 : 851.39하락 2.7312:57 08/07
  • 원달러 : 1187.10상승 3.612:57 08/07
  • 두바이유 : 45.09하락 0.0812:57 08/07
  • 금 : 43.71하락 0.0512:57 08/07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