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퇴직연금 강화 원년 선언..TDF로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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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 퇴직연금시장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의 경쟁이 시작됐다. 퇴직연금 조직 개편해 힘을 실어주고 고객에게 물리는 수수료를 대폭 낮춰 고객 유치에 나선다. 관건은 수익률이다. 연 1%에 불과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은행, 증권, 보험회사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운용전략을 업그레이드 하는 추세다. ‘머니S’가 소개하는 퇴직연금의 똑똑한 운용전략을 알아보자.<편집자주>

정부 퇴직급여법 개정안 추진… 퇴직연금시장 커진다
퇴직연금 시장을 이끄는 ‘타깃데이트펀드’


지난해 5월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특별위원회의 퇴직연금 개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운열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욱, 최운열, 유동수 의원. /사진=뉴시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2012년 말 68조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8년 말 190조원으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200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퇴직연금시장은 훌쩍 커졌다.

퇴직연금제도는 크게 네가지로 구분이 된다.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 개인이 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 혼합형(DBDC), 기업형 퇴직연금제도(IRP)가 있다. 퇴직연금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05년 12월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이 시행되면서부터다. .

DB형은 근로자의 퇴직급여가 퇴직할 때 미리 확정돼 있는 제도다. 퇴직급여는 통상적으로 ‘근속연수×퇴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의 30일분’이다. DC형은 회사가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을 근로자의 계좌로 입금하면 근로자가 직접 운용한다. 임금상승률이 높은 근로자는 DB형을, 직접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는 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하면 DC형을 선택한다. 주로 장기근속이 가능한 근로자의 경우 DC형을 선택한다.

최근 자산운용사들도 퇴직연금 고객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전략을 펼친다. 올해 퇴직연금상품 시장에서 떠오른 ‘샛별’로는 ‘타깃데이트펀드’(TDF·생애주기펀드)가 첫손에 꼽힌다.

◆운용사 격전지 된 ‘타깃데이트펀드’… 뭐길래

TDF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퇴직연금에 편입된 TDF 규모는 2018년 7000억원대에서 2019년 1조6300억원대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TDF는 투자자가 정한 은퇴 시점인 이른바 타깃데이트(Target Date)까지 자산운용사가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해주는 연금상품이다. 통상 5년 단위로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등의 목표 은퇴 시점이 펀드명에 포함되며 시리즈 펀드로 출시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분야에서 당연 돋보인다.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의 TDF 순자산이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퇴직연금 등 연금펀드 수탁고도 7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2011년 출시했고, 현재 ‘미래에셋전략배분TDF’를 비롯해 총 11개의 TDF 상품을 내놨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망을 활용해 직접 운용 중이다. 특히 퇴직연금펀드만 3조8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업계 선두를 공고히 다지는 모양새다.

그 뒤를 삼성자산운용이 바짝 추격한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형 TDF 순자산이 지난해 5000억원 넘게 늘어나면서 올 2월10일 기준 총 1조19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10일 기준 1조588억원에서 1300억원 가깝게 더 늘어났다.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삼성한국형TDF’ 시리즈 출시를 전후로 최근 3년 연금 특성에 맞춘 펀드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연금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각 자산별 특화된 연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펀드 하나 만으로도 연금 투자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TDF시장은 퇴직연금을 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격전지가 되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TDF시장에 뛰어들면서 열기가 더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의 설정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2017년 11월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이듬해 6월 2000억원, 그리고 출시 2년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27일 기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의 수탁고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2045년에 퇴직하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2045’의 최근 1년 수익률(2월11일 기준)은 14.34%에 달한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PlusTDF2045’도 같은기간 수익률이 17.53%으로 집계됐다. 2045년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70% 이상 편입하고 있다.

◆‘은퇴’시장을 잡아라, 퇴직연금시대 ‘성큼’


퇴직연금시장을 이끄는 퇴직연금펀드상품도 빼놓을 수 없다.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지난 2006년 출시된 후 10년 넘게 국내 연금펀드시장에서 대표펀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품이다. 운용규모는 2월11일 기준으로 총 1조2684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국채·지방채·특수채 등 국내 채권에 투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잔존만기(듀레이션), 신용도별 비중 등을 조정해 이익을 얻는다. 또 자산의 40% 이내를 투자하는 주식 부문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와 배당주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 주가상승 및 배당 수익을 추구한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현재 퇴직연금 혼합형 부분에서 10년간 수익률이 82.90%로 최상위권이다. 또 설정 이후 수익률도 143.38% 수준으로 시장평균 수익률인 벤치마크(19.32%)에 7배를 넘어선다.

향후 퇴직연금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재 퇴직급여제도가 퇴직금과 퇴직연금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에는 모든 회사가 근로자에게 적합한 퇴직연금 제도를 선택해 도입하게 된다.

정부가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퇴직금 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면서 적격상품(디폴트 옵션)에 자동 가입되는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퇴직연금제도의 특성을 감안할 때 TDF 같은 생애주기형 상품이 경쟁우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본격적인 디폴트 옵션 제도 도입에 대비해 주력 상품인 TDF의 하위 펀드 구성의 다양화와 현실에 부합하는 한국형 TDF의 개발 및 운용실적 축적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2호(2019년 2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ehryu@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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