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구조조정, 탈원전 탓?… 이유 살펴보니

 
 
기사공유
/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 원인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으로 돌리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제론 해외 전력시장 위축과 함께 불확실한 국내 전력수급계획이 근본적 원인이란 지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일 사내공지를 통해 만45세 이상인 26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20일부터 3월 4일까지 2주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정부가 에너지전환정책의 일환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 원전의 조기 가동중단 등을 추진하면서 두산중공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7년 말 8차 전력수급계획을 결정하면서 지난 정권에서 결정한 7차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됐던 신한울 3호~4호기, 천지 1호~2호기, 신규원전 2기등 총 6개 원전 건설을 취소하고 3개의 석탄발전소를 LNG로 전환했따. 업계는 이로 인해 두산중공엎에 10조원 가량의 수주풀이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매출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수준이다. 특히 두산중공업 매출의 최소 60% 이상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나오고 있어 국내 원전시장 축소를 경영악화의 절대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긴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선 오히려 두산중공업 실적의 과반을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 담수플랜트 등의 글로벌시장 환경이 어려워진 영향이 더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석탄화력 신규발주는 2013년 76GW(기가와트)에서 2018년 23GW로 급감했다.

두산중공업 수주 실적에 큰 영향을 주던 중동발 사업 발주도 대폭 감소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2019년 하반기 해외건설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업체의 중동 수주량은 2012년 369억달러에서 2019년11월 44억달러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글로벌 발전시장의 침체는 동종업계 글로벌 기업에도 타격을 미쳤다. 독일 지멘스는 2017년 한해 69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미국 GE사는 발전부문에서만 1만20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년 간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발전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두산중공업 역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추세에 맞춰 가스터빈 국산화·풍력·수소 등 사업 다각화, 신기술 개발, 재무구조개선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펼치고 강도 높은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해왔지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정부는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풍력 등 사업다각화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터빈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한국형 LNG 복합발전 모델 개발·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추가 실증테스트베드 구축방안도 발전5사와 협의를 거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남해·신안 등 대규모 단지 조성을 통한 수요 창출, 초대형 풍력‧부유식 등 신기술 개발 R&D를 지원하고 국산 풍력발전기 및 부품의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국내 풍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100%
  • 0%
  • 코스피 : 1750.96하락 3.6810:30 04/01
  • 코스닥 : 572.43상승 3.3610:30 04/01
  • 원달러 : 1219.20상승 1.810:30 04/01
  • 두바이유 : 22.74하락 0.0210:30 04/01
  • 금 : 23.43상승 0.1910:30 04/01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