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 SUV 기준 제시"… 볼보 XC90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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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사진=전민준 기자

20년 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스웨덴 차가 있었다. 당시 콘셉트카로 등장했던 이 차는 2년 뒤인 2002년 양산차로 나왔고 이후 아내에게 가장 선물해주고 싶은 차라는 호평 속에 럭셔리 SUV시장에 안착했다. 첫 출시한지 13년이 지난 2015년 2세대로 데뷔한 이 차가 한국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2월이다. 한국에 데뷔한지 1년 만에 대히트를 쳤고 이젠 한 브랜드의 상징이 된 차.바로 볼보 XC90다.

XC90는 가격 및 경쟁차종 대비 오버 스펙에 가까운 옵션과 첨단안전장치, 편의사양, 반자율주행, 고아하고 미니멀한 실내외 디자인을 갖춘 기함금 모델이다. 2020년 XC90의 가치는 제네시스 GV80라는 유례없던 신생아 등장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차와 프리미엄을 따라하는 차는 다르다. XC90는 그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중이다. 

◆ 폭설 속 맞이한 XC90

기자가 XC90를 만난 건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에서다.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던 이날 평창엔 무려 10㎝ 넘는 눈이 쌓였다. 이 차가 태어난 스웨덴은 눈이 많이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혹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등장한 이 차를 폭설 속에서 본 순간 숨이 멎는 듯 했다. 여태껏 알던 도심 속 우아한 SUV가 아닌 강인함이 느껴졌다. 

XC90는 전면부에서 느껴지는 품위와 웅장함이 남다르다. 2019년 10월 나온 XC90 페이스리프트 경우 더더욱 그런 평이 많다. 그 이유는 라디에이터 그릴 프레임 사이즈를 이전보다 확대한 데다 크롬바를 수직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디자인은 흰색으로 뒤덮인 주변에서 검정색 옷을 입은 XC90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날 내린 폭설로 XC90 외부 곳곳이 눈으로 뒤덮였다. 실내 분위기는 어떨까 하고 문을 연 순간 ‘아~’하고 나오는 감탄사를 감출 수 없었다. 고급스러운 가죽에 나무 소재 장식을 더해 우아하면서도 품격 있는 느낌을 발산하는 1열. 시트 옆에는 깨알같이 스웨덴 국기를 달아 감성을 더했다.

순간 기자는 스웨덴에 실제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실내 곳곳에 심어둔 월넛 우드 트림은 목재의 순수한 질감을 살려내며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이런 요소들은 창밖을 덮은 눈과 어우러지며 마치 벽난로를 틀어둔 유럽의 어느 저택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블랙 하이그로시와 커다란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부끄러운 곳을 감추며 “럭셔리다”고 외치는 차들과 분명 다른 기품이 느껴졌다.
XC90./사진=전민준 기자


◆ 프리미엄다운 기품은 어디서 


눈이 많이 쌓인 만큼 평창시내에선 중저속 위주로 주행을 진행했다. 볼보 XC90의 엔진룸에는 볼보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2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리터 T6 엔진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꽤 많이 쌓인 눈을 거침없이 달려 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같은 파워트레인과 변속기 조합, 사륜구동의 힘 때문이다. 여기엔 슈퍼차저도 한 몫하고 있다. 슈퍼차저는 XC90의 출발 가속부터 매끄러운 반응을 이끌어내 가속을 한층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엔진회전수가 오르면 2톤에 육박하는 차체를 힘껏 밀어주며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가속을 이뤄냈다.

평창 시내에서 나와 강릉까지 약 50㎞ 구간을 고속주행 했다. 중저속에서 느낀 자신감을 갖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프리미엄차의 승차감을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엔 안정적인 반자율주행이 승차감을 결정짓는 요소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폭설이 내린 날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더 돋보였다.

스티어링휠의 버튼 하나 누르자 평창IC에서 주문진IC까지 흐트러짐 없이 앞차와 거리를 맞추며 차선 이탈없이 스스로 달렸다. 기자의 차는 볼보의 엔트리급인 XC40다. XC40로 이미 익숙해진 볼보의 반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며 달린 것이다. 발은 쉬고 손만 스티어링휠에 올려놓으면 끝. 앞 열 시트에 마사지 기능을 켜고 편안하게 눈 뒤덮인 강원도 산을 즐길 수 있었다.
XC90./사진=전민준 기자

◆ 프리미엄을 만드는 또 다른 요소

주행을 마치고 다시 평창으로 돌아왔다. 신생아들이 따라할 수 없는 이 차의 포인트를 또 살펴보기 위해서다. 2열과 3열 공간과 승차감이다. 인체공학적으로 구성된 시트는 약간 작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넉넉한 레그룸이나 헤드룸을 제공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다소 밝게 느껴지는 시트 컬러도 어느새 익숙하게 느껴진다.

2열 시트와 3열 시트는 시트의 디자인이나 착좌감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열 공간은 넉넉한 공간과 함께 우수한 품질의 시트를 통해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뒷좌석만큼이나 여유롭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으며 헤드룸 역시 체형을 가리지 않는다. 3열 공간이 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뛰어난 품질의 시트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날을 포함해 1박 2일간 XC90를 마음껏 느꼈다. 사실 시승하기 바로 전날 우연한 기회로 제네시스 GV80를 시승했다. XC90에 있어선 운이 좋았던 셈이다. 기자가 극과 극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SUV의 명백한 기준을 제시하는 차. 바로 볼보 XC90였다.
XC90./사진=전민준 기자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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