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살까, 타보고 살까"… 고민되는 내차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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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경기도 수원에 거주중인 취업 2년차 직장인 이정섭(남·32)씨는 생애 첫차 구매를 고려 중이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많지 않은 이씨는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면 비용부담이 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중이다. 이씨는 “신차 구매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중고차 또는 장기렌터카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효율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차량을 직접 구매하기보다 렌터카를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내 차를 갖고 싶지만 목돈 마련은 쉽지 없다. 장기렌터카를 활용하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렌터카시장을 주목하라

업계 및 학계에서는 국내 렌터카시장의 정확한 시장규모를 산정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에 1100여개의 렌터카사업자가 있지만 개별 차량 보유대수, 매출액 등의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규모를 추정하려면 매출액 등을 공유해야 한다. 이럴 경우 업체별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현 상황에서 정확한 시장규모를 추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관련 통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국 16개 지역에 1100여개 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KRCA)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KRCA는 대여사업 현황에 대한 통계치를 분기별, 연도별로 꾸준히 발표 중이다. KRCA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시한 자료를 토대로 렌터카 연도별 등록대수를 집계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최초등록일 기준)는 24만6085대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85만5368대다. 통계치를 보면 2013년 7000여대 수준이던 렌터카 등록대수가 최근 6년새 약 4배 늘었다.

업계 및 학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장기렌트 비중이 더 높다고 말한다. KRCA 관계자는 “등록대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대부분 장기렌트 때문”이라며 “내륙 기준으로 하루에서 이틀, 일주일 단위로 빌리는 비율보다 2~3년간 계약하는 소비성향이 상당하다”라며 “제주도는 특수성 때문에 단기 대여가 많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장기렌트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장기렌터카 비중이 7대3에서 8대2 정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단기와 비교하면 장기렌트의 비중은 3~4배는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과거에는 하, 허, 호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들의 장기렌터카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 /사진=롯데렌탈
할부구매 vs 장기렌트 뭐가 이득?

장기렌터카의 장점으로는 세제혜택에 따른 가격부담 완화 등이 꼽힌다. 실제 장기렌터카 구매 시 개인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금전적 이득이 큰지 따져봤다. 지난해 등록대수 기준 국산 렌터카 1위 모델은 그랜저다. 이 모델은 지난해 출시 이후 신차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그랜저를 장기렌터카로 계약할 경우 할부구매보다 저렴한지 비교했다.

가격비교는 신형 그랜저 2.5 가솔린의 엔트리급인 프리미엄 트림(판매가격 3355만원)으로 하고 별도 옵션으로 105만원 상당의 현대 스마트 센스1을 선택했다. 선수금은 총 취득세 등을 모두 포함한 총 출고비용인 3740만7735원(서울 기준)의 20%인 702만8000원(탁송료 12만8000원 포함)으로 설정했다. 36개월 할부로 차량을 구매한다면 월 82만1015원을 납부해야 한다. 할부금리는 현대카드를 제외한 타 브랜드 카드 결제 시 4.5%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현대카드로 결제 시 2월 기준으로 금리를 3%까지 낮출 수 있다”며 “이 경우 월 할부금은 80만2641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기렌터카 견적은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통해 받아봤다. 장기렌터카 활용 시 취득세, 수수료, 공채 등을 개인이 지불하지 않는다. 직접 구매 시에는 취득세만 약 2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장기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자동차세 역시 렌터카업체에서 대납해 세금부담이 줄어든다. 사고 시 보험할증 또는 패널티가 없는 점도 장기렌터카의 장점 중 하나다. 다만 만 21세 이상, 최소 24개월 이상 계약을 유지, 연간 주행거리 설정 등 기본 조건이 요구된다.

선납금으로 차량가격의 20%(692만원, 렌터카는 탁송료 미포함)을 지불한다고 가정할 경우 월 대여료는 51만2778원이 된다. 이는 세금 및 보험료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선납금은 월 대여료 일부를 미리 납부하는 것으로 매월 납부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은 소비자들이 선택하면 좋다. 계약기간 종료 후에는 1920만3000원을 추가로 지급해 본인 소유의 차량으로 변경할 수 있다.

계약조건에 보증금을 넣을 수도 있다. 보증금은 차량 인수 시 인수금으로 대체 가능하고 차량 반납 시 전액 환불된다. 여유자금이 있는 소비자라면 인수 시점에 목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월 대여료는 68만9000원으로 선납금 지급 시보다 소폭 늘어난다. 이 경우도 계약기간 종료 후 차량 인수가격은 1920만3000원으로 동일하다.

결론적으로 차량의 최종 인수를 희망한다면 장기렌터카 이용보다 할부구매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테면 할부구매는 취득세 등 등록비용을 제외한 총 구매비용이 3592만3076원(금리 3% 기준)이다. 금리 4.5% 기준으로 산정하면 3658만4540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3년간 발생하는 자동차세, 보험료를 예상치의 최대금액으로 합산해도 4000만원 이하로 차를 구매한다고 볼 수 있다.

장기렌터카의 경우 선납금 20% 지급 기준으로 4458만3008원에 차를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보증금 20%를 지불하고 장기렌트카를 이용한 경우는 5092만7000원에 차량을 구매하는 셈이다. 장기렌트카는 매월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3년 주기로 차량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가 선택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3호(2020년 2월25일~3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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