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기업, 화장품서 자존심 건 한판 승부

 
 
기사공유
보톡스 기업이 이번엔 화장품서 자존심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보툴리눔톡신(이하 보톡스)기업들이 코스메슈티컬시장에서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하며 ‘대세화’에 나선 것.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넣은 화장품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보톡스 판매 역량을 가진 업체가 연이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내놓았다.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회사는 메디톡스로, 자체 개발한 성분을 무기로 영역 확장에 나선 것. 앞서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 휴젤, 대웅제약과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인기리에 팔리는 코스메슈티컬 상품은 제약사의 독자적인 물질을 강조한다. 미용, 그 이상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보톡스기업의 브랜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코스메슈티컬시장 전망도 좋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코스메슈티컬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국내 일반 화장품시장은 매년 약 4% 성장률로 정체를 보인 반면, 코스메슈티컬시장은 15%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메디톡스 서울사무소, 뉴라덤 엠비티 엔엠피에스./사진=메디톡스
◆병·의원 의약품 ‘승부수’

메디톡스는 보톡스 판매 ‘빅3’ 중에 가장 늦게 ‘뉴라덤’을 론칭했다. 메디톡스는 코스메슈티컬 주요 성분으로 펩타이드를 주목했다. 펩타이드는 피부 조직을 만들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단백질이다. 펩타이드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 연구진은 펩타이드‘엠바이옴-비티’(M. Biome-BT) 개발에 성공했다. 피부 미백·주름 개선 국내 특허까지 획득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디톡스는 보톡스 ‘메디톡신’, 필러 ‘뉴라미스’를 기반으로 쌓은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병·의원에 먼저 공급한다. 기존 미용성형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병·의원 화장품사업으로 경험을 쌓고 향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서울 강남·명동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뉴라덤 제품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엠바이옴-비티 뿐 아니라 다양한 성분을 현재 개발 중으로 차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겠다” 고 말했다.

◆‘대박’ 사례로 가능성 엿봐

보톡스업계의 이런 추세는 휴젤이 큰 성공을 거둔 영향이 컸다. 휴젤은 2015년 ‘웰라쥬’라는 브랜드로 코스메슈티컬시장에 진출, 2018년 이 분야에서만 전체 매출의 13%가 넘는 2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누적 매출은 약 300억원에 육박한다.
휴젤 공장 전경, 휴젤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사진=휴젤
웰라쥬로 잭팟을 터트리자 휴젤은 보톡스기업 최초로 병·의원 전용 화장품에 도전했다.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휴젤은 병·의원 전용 화장품 ‘PR4’를 지난달 론칭했다. 보톡스 ‘보툴렉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더채움’으로 쌓은 영업망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젤 독자 성분인 에이치 이씨엠 리포좀(H.ECMTM Liposome)을 내세웠다. PR4는 피부 구성 성분인 프로테오글리칸, 하이드롤라이즈드 콜라겐, 히알루론산을 합친 후 리포좀 공법을 더해 흡수력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현재 조성물 특허 출원 중이다.

휴젤 관계자는 “웰라쥬를 성공시킨 노하우와 미용성형 영업망을 통해 향후 4500여개 병·의원에 론칭할 계획”이라며 “PR4 출시 전 병·의원을 대상으로 제품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인지도 강화에 나서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사옥./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휴젤과 다른 독자노선을 계획한다. 병·의원 브랜드를 내놓은 경쟁사와 달리 당분간 B2C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에 집중한다. 대웅제약 관계사 디엔컴퍼니는 독자개발한 피부재생성분 ‘EGF’(상피세포성장인자)로 ‘이지듀’를 론칭했다. EGF는 환자의 피부재생을 위한 연고로 개발한 성분이었는데 화장품에도 적용했다. 이에 2018년 43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메이크업라인까지 선뵈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성분’ 내세워야 구매 증가

코스메슈티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화장품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체크슈머가 있다. 체크슈머(Check Consumer)란 화장품을 고를 때 어떤 성분이 포함됐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20~49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7명은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구매 전 반드시 성분을 확인한다는 비율도 39%에 달했다.

소비자 소비패턴이 바뀌자 제약업계는 가능한 위험 성분을 빼고 과학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성분으로 대체한다. 의약품의 효능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 진행 경험이 많은 제약사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은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이 확실히 입증됐다는 점에서 기존 브랜드와 차별된다”며 “의약품 개발할 때 발견한 성분을 적용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로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3호(2019년 2월25일~3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1725.44상승 0.5818:01 04/03
  • 코스닥 : 573.01상승 5.3118:01 04/03
  • 원달러 : 1230.90상승 2.618:01 04/03
  • 두바이유 : 34.11상승 4.1718:01 04/03
  • 금 : 24.51상승 2.9618:01 04/03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