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유가 ‘휘청’… 산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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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제품 수요 감소하며 국제유가 하락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제유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로 1월말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변동은 세계경기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산업계는 국제유가의 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우려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향곡선 그리는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우려로 지난달 하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배럴당 60달러대를 겨우 회복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시 하락을 거듭하다 이달 들어 배럴당 5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1월20일 배럴당 64.24달러에서 31일 58.45달러로, 이달 11일 53.03달러로 내려앉았다. 17일 기준 배럴당 55.98달러로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10달러가량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1월20일 배럴당 65.20달러에서 58.16달러로, 이달 11일 54.01달러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감소, 중국 및 세계경기 둔화 등이 글로벌 석유수요에 부정적 여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상황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어 국제유가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당분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주요 산유국 추가 감산여부, 리비아 내전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스 유행시기인 2002~2003년과 달리 그동안 중국경제 성장에 따른 석유소비 규모가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중국 석유소비량은 2002년 일평균 500만배럴에서 지난해 1390만배럴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확산속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글로벌 석유수요 둔화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IP모건은 올해 1분기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일평균 115만배럴에서 50만배럴로 65만배럴 하향조정했고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도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원유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일일 25만배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요감소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산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원유를 정제해 제품을 팔아야 하는 정유업계에겐 직격탄이다. 지난해 실적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 반등을 준비하던 정유업계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국내 산업계 영향은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정유업계의 실적은 국제유가보다는 정제마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배경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가 있다”며 “아무리 마진이 개선되더라도 판매물량 자체가 줄어들면 정유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마진 개선 시그널이 단기적으로는 바닥을 찍고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는 하나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줄어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가동률이 상승해 다시 마진이 하락할 수 있어 현재의 상황이 정유업계에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원유 수요감소로 인한 마진 스프레드 악화가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2003년 사스 당시 제품수요 감소로 3~4개월간 싱가폴 정제마진이 최대 69%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거래 감소, 마진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계와 건설업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유수요 감소로 글로벌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 경우 조선사와 건설사의 수주가 감소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한다면 글로벌 원유 수급 및 플랜트 발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의 원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결국 중동 각 국가 재정에 밀접한 영향을 미쳐 발주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연료 가격이 떨어져 이익을 보는 업종인 항공업계도 이번에는 별다른 수혜를 받지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선 자체를 중단하면서 오히려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국 국적 항공사 8곳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노선 94개 중 83개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3호(2019년 2월25일~3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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