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배달해 드려요"… 몰라보게 달라진 카셰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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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일요일 오전 9시. “삐~♪♪~” 휴대폰 문자메시지 알림음이 아침부터 울렸다. 발신인은 쏘카. “고객님! 예약하신 자동차가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밤 늦게 ‘쏘카 부름’으로 빌린 자동차였다. 자동차가 배달되는 일은 매우 낯선 경험이다.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시작하는 카셰어링서비스의 한 대목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배달음식을 주문하듯 자동차를 주문하고 배달받는다. 쏘카는 부름을 포함해 카셰어링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쏘카의 카셰어링서비스는 시작한 지 2년 만에 전국으로 확대됐다. 전국 KTX역사 중 일부에서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렌탈료와 비교했을 때 시간당 20% 이상 저렴하다. 카셰어링서비스 차량은 친환경자동차를 넘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심지어 머스탱과 같은 스포츠카까지 확대됐다.

◆ 카셰어링 인기 폭발


카셰어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새로운 자동차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고령화와 젊은층의 구매력 감소, SNS발 정보 홍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상, IT기술 발전 등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카셰어링 이용자는 최근 6년간 폭발적으로 늘었다. 국내 카셰어링 1위인 쏘카의 회원수는 2014년 50만명에서 2019년 말 580만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말 쏘카가 보유한 차량대수는 1만2000대며 전국에서 쏘카를 대여할 수 있는 쏘카존은 4000여곳이다. 쏘카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계층 가운데 30대는 2014년부터 매년 20~30%씩 증가했다.

2위 그린카는 2011년 10월 33대 차량과 2000여명 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2019년 말 8000여대 차량과 350만명의 누적 회원수를 보유한 회사로 커졌다. 공항, KTX,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거점을 중심으로 그린존(차고지)을 확대해왔다.

3위 딜카는 회사가 직접 차를 보유하지 않고 중소 렌트 업체와 고객을 이어주는 방식이다. 2018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차량수 7000대, 회원수 100만명을 달성했다. 원하는 곳에서 차를 호출하면 차가 ‘배달’되는 게 특징이다.

업계는 2016년 1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가 2021년 내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이 커지며 카셰어링서비스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

올해 카셰어링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 ‘차량 구독서비스’다. 2019년 1월 처음 등장한 차량 구독서비스는 최근 그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다. 차량 구독서비스는 정해진 금액을 선불로 지불하면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여 한달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고가인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 여러대의 차량을 장기간 타 봄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차량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신차는 물론이고 차량의 정비·보험 걱정도 필요 없다. 일종의 ‘큐레이션서비스’에 ‘경험’이 더해진 셈이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의 ‘현대 셀력센’이 최초다. 현대 셀렉션은 월 단위 이용요금 72만원(부가세 포함)을 지불하고 이용기간 내 주행거리 제한 없이 쏘나타·투싼·벨로스터 중 월 최대 3개 차종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선 이보다 1년 정도 빨랐다. BMW는 2018년 4월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액세스 바이 BMW’라는 구독 서비스를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년 6월부터 필라델피아와 내슈빌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이란 이름으로 구독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9년 10월 한국에도 구독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장기렌터카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주목된다. 원하는 차량을 장기 대여 후 평소에는 자차처럼 이용하고 이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게스트)에게 공유해 대여료를 할인받는 차량 공유서비스다. 카셰어링에서 나온 수익금은 장기렌트 이용자의 대여료를 할인하는 데 쓰인다. 이 서비스는 쏘카가 2019년 11월 ‘쏘카 페어링’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했다.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차종도 선택 가능하다. 쏘카는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 제네시스 G70 등의 국산 인기 차종부터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테슬라(모델S, X. 3),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포르쉐 박스터, 지프 레니게이드 등 27종에 달하는 수입차 라인업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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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얼마나 커지나

소비자들은 최근 카셰어링, 차량 호출(카헤일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을 이용하며 과거와 같이 차량을 구매해 이용하는 행태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에게는 경제성과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고객 정보와 충성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돕는 구독경제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자동차 등록 대수(신차·중고차)는 2018년 337만9235대에서 지난해 말 327만3222대로 1년 만에 11만대 가까이 등록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 감소폭은 2018년 1.9%에서 2019년 3.1%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40대에서도 2019년 한해 동안 자동차 등록 대수(536만6942대)가 전년대비 1만대 넘게 줄었다.

연령대별 신차 등록 대수 현황까지 보면 3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017년 1분기 14만6385대에서 2019년 1분기 11만805대를 기록해 등록 대수가 2년 만에 3만대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대에서도 신차 등록 대수가 17만502대에서 14만1148대로 3만여대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20대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으나 30·40대의 자차 소유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였다.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차량공유시장이 커지며 서비스도 다양해 질 것”이라며 “무분별한 증가보단 2~3개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형태로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3호(2020년 2월25~3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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