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책]투자자에게 인문학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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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서준식 작가가 내놓은 답은 ‘인문학적 통찰’이다. 투자는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는 자연과학 분야처럼 원인과 결과가 일정하지 않으며 같은 상황과 환경에서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인과관계가 복잡한 분야다. 때문에 우리는 종종 수학과 과학에 능통한 천재들도 투자에서는 이상하게 맥을 못 추는 것을 목격한다. 인공지능(AI)의 투자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걸 보면 과학이 첨예하게 발달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듯하다.

서준식 작가는 평소 수학과 통계에 능통한 사람보다 경제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이 높은 투자자들이 늘 높은 수익률을 가져갔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또한 소문난 독서광이며 높은 인문학적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워런 버핏은 투자자에게 복잡한 수학 능력은 전혀 필요 없으며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충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까닭에 서준식 작가는 평소 새로운 투자 기법이나 첨예한 뉴스 또는 정보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보다는 역사와 문화∙예술 등 보다 넓은 인문학적 분야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보다 그 속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을 기르기 위해서다.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는 이런 저자의 투자 철학의 근간이 되는 금융·경제 관련 인문학적 상식과 지식들을 엮어낸 책이다. 유수한 세월 ‘돈’을 둘러싸고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인류사의 중요한 순간을 다시 살펴본다. 저자는 ‘경제사관’(經濟史觀)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인류 역사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는 까닭은 ‘경제적 요인’이 주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보는 것이다. 전쟁과 종교의 논리가 가득했던 중세 시대에 자본주의의 씨앗이 움트고 부르주아 세력과 함께 산업혁명이 발발하는 순간 등을 생생하게 지켜본다.

그동안 경제 서적에서 봐왔던 딱딱한 이론들의 나열이 아닌 이야기 중심이라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돈을 중심으로 인문학적 상식들을 능수능란하게 엮어내는 저자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이 다시금 빛을 발한다. 저자가 성공 투자의 길이라 단언하는 ‘가치투자’에 대한 기본 원리도 간략하게 배울 수 있다. 저자의 투자 철학을 정립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줬던 책과 인물들 또한 엿볼 수 있어 풍성한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독자들은 투자 고수의 서재를 거닐며 성공하는 투자자들이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길을 찾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서준식 / 한스미디어 /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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