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50대,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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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사람의 신체적 능력은 20대 중반, 두뇌적 능력은 30대 초반이 정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생의 정점은 언제일까? 미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대별로 인생의 정점을 다르게 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는 그들이 속한 나이인 36세와 47세, 베이비부머 세대는 그들보다 젊은 나이인 50세를 인생의 정점이라 했다. 결과적으로 50대 초반 정도가 인생의 정점으로 보인다.

50대는 경제적으로 정점에 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경제현황을 살펴보면 50대가 평균 4억9345만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50대는 ‘은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지만 노후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산은 충분하지 않다.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이 3억 6702만원(74.4%)으로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0대의 금융자산은 1억 2643만원(25.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에서 50대 평균 부채 9321만원을 제하면 여유자산은 3322만원 밖에 남지 않는다.

◆ 늦어지는 은퇴… 늘어나는 노후생활비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 예상은퇴연령이 2014년 66.2세에서 2019년 68세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시기도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희망 노후생활비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적정 노후생활비는 2014년 월 247만원에서 2019년 월 291만원으로 증가했다. 최소 노후생활비도 월 168만원에서 200만원으로 34만원이 증가했다.

은퇴시기는 늦춰지고 있지만 노후생활에 대한 눈높이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다만 노후준비 상황은 충분하지 않다. ‘아주 잘 되어있다’, ‘잘 되어있다’를 모두 합해도 8.6%에 불과하다. ‘보통이다’는 35.6%이고, ‘잘 되어있지 않다’와 ‘전혀 되어있지 않다’를 합산하면 55.7%로 절반이 넘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노후생활기간을 30년으로 가정해 계산했을 때 적정생활비는 월 291만원 기준으로 약 10억5000만원의 노후자산이 필요하다. 눈높이를 낮춰 최소생활비를 월 200만원으로 적용해도 7억원이 넘는다. 4억원을 겨우 넘는 50대 순자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동성 저하를 고려하면 노후생활에 그렇게 많은 자산이 필요하지는 않다.

실제 60세 이상 소비 지출통계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40% 안팎으로 소비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단순 계산한 필요노후자산 금액의 60~70% 정도면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 291만원(적정생활비) 기준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소비감소를 감안(60% 적용)해 필요노후자산을 다시 계산하면 6억3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국민연금이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다.

◆ 국민연금 ‘효자’ 노릇 톡톡

2019년 9월 국민연금 수급자 평균수령액은 월 52만원이다. 30년 수령기준으로 총액을 환산해보면 약 1억8700만원에 해당한다. 가입 기간 20년 이상은 월평균 93만원을 받고 있다. 이는 3억3500만원 정도의 부담을 덜어준다. 가입기간 30년 이상은 월평균 127만원 수령해 4억5700만원의 노후자산 효과를 가져다 준다. 가입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국민연금이 1억8700만원~4억5700만원 정도 노후준비 부담을 덜어주니 추가로 필요한 금액은 1억 7300만원~4억4300만원 정도뿐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190조원으로 근로자 가입률도 51%를 넘어서 어느덧 퇴직연금이 노후보장제도의 일환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퇴직연금을 노후자산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집을 구매하기 위해 급하게 퇴직연금을 써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 평균적립금(3093만원)과 50대 평균 근로소득(월 435만원, 5년 추가근무)으로 구한 퇴직연금 예상적립금은 53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중간정산을 받지 않고, 이직을 하게 될 경우 퇴직금을 쓰지 않았다면 근무기간 25년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의 퇴직연금이 쌓여 있다. 이에 퇴직연금을 노후자산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개인연금으로 대표되는 것은 연금저축이다. 2018년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35.2조원으로 전년대비 4.9% 성장했다. 연금저축 가입자도 562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하지만 연금저축 또한 노후준비제도로 아직 미흡해 보인다. 가입자당 평균적립금 2402만원, 계약당 납입액 235만원을 5년 더 납입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연금저축 적립금은 약 3600만원으로 10년간 월 30만원 정도밖에 수령할 수 없다.

노후생활비 마련에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연금저축은 적립금만 부족한 게 아니라 운용에도 소극적이다. 안정을 추구하는 보험이 100조5000억원으로 적립금 대부분(74.3%)을 차지했고,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저축펀드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비중(8.9%)이 낮다. 저금리 환경하에 노후자산 증대라는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운용이다.

◆ 50대, 노후준비지수는?

필요노후자산과 3층 연금의 평균적인 가입상황을 바탕으로 50대의 노후준비지수를 산출해 보자. 적정생활비를 기준으로 조정된 필요노후자산은 6억3000만원이다. 국민연금 수급자 평균수령액을 가정하면 3층 연금으로 준비된 노후준비지수는 43.8%로 노후준비자산은 2억7600만원이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20년 이상으로 가정하면 노후준비지수는 67.3%, 노후준비자산은 4억2400만원으로 제법 높아진다. 연금으로만 산출한 노후준비 수준이니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연금으로 부족하다면 은퇴 후 일을 더하는 방법도 있으며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단 노후준비는 연금으로 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4호(2020년 3월3일~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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