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룡 특파원의 차이나리포트] '코로나19' 공장 못 돌리는 중국… 성장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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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天津)에서 조그만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A씨는 여전히 공장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춘절(春節·중국의 설)때 고향에 갔던 종업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다. 이 공장에선 60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중 40명 정도가 톈진 이외 지역에서 온 이들이다. A씨는 “톈진에 남아 있던 20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지만 공장가동률은 30~4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타지의 종업원들이 돌아오더라도 2주간의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3월 말은 돼야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복기미 안 보이는 공장 가동률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주춤하면서 공장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아직도 가동률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연합회가 중국 500대 제조기업 중 후베이(湖北)성 내 9개 기업을 제외한 49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21일 현재 가동률은 59%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의 조업재개율은 97%에 이르렀지만 인원 복귀율이 66%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국유기업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62.2%인 데 비해 민간기업은 57.4%에 그치고 있다. 민간기업의 조업재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코로나19에 따른 조업재개의 불확실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유기업이나 규모가 큰 민간기업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상황은 열악하다. 생산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물류 시스템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생산을 하려면 방역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중소기업들이 이를 감당하기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소식통과 중소기업 관계자 등을 인용해 중소기업 가운데 3분의 1가량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생산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정기 한국은행 중국경제팀 과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경제는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성장을 제약하는 리스크 요인을 해소해야 하는 와중에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함으로써 정책 여력과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대응 미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조업 중단에 따른 공급망 교란 등 중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은 2월20일 각 기업의 조업일자를 3월1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기존보다 3주 정도 조업일자가 연기되면서 중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0.2~0.4%포인트가량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경제의 또 다른 한 축인 소비도 꽁꽁 얼어 붙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주민(朱民) 중국 칭화대 국가금융연구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1~2월 중 중국의 소비감소액은 1조3800억 위안(234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그중 레저관광과 외식산업이 각각 9026억위안과 4211억위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소비 감소로 중국의 이 기간 경제성장률이 3~4%포인트가량 감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중국내 휴대폰 출하량은 2080만대로 전년동월대비 38.9% 감소했으며 이 중 중국산은 1830만대로 같은 기간 42.9% 줄었다.
소비의 척도인 자동차 부문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월 전반기(1~16일)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나 급감했다. 사상 최대 하락 폭이다. 단기적으론 외식·숙박·여행·문화·여가 등 서비스 소비 부문과 상품 부문은 자동차·가전·보석·의류·신발 등 내구소비재 소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국가통계국은 아직 1∼2월 주요 통계를 내놓고 있지 않지만 소비부문의 충격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상일 것이란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다.

◆경제성장률 전망… 中은 낙관, 해외는 비관

관심은 중국이 코로나19의 충격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고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느냐에 쏠린다. 2월24일 중국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를 1980년대 이 행사가 안착된 이후 처음으로 연기했다. 명분과 실리의 갈림길에서 실리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양회에서 그해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해 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약 6%’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었다.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이 없는 비교적 풍족한 사회)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해다.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려면 올해 GDP가 2010년의 2배가 돼야 하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 최소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양회가 연기되면서 중국 정부가 몇 %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목표 달성에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방역 업무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면서도 “올해 경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량(叢亮)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비서장은 최근 “중국이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올해 경제 발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중국경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기초여건은 변함없으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기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월22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2020년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0.4%포인트 낮춘 5.6%로 수정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8%에서 5.2%로 하향 조정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이 합리적인 구간을 벗어나지 않고 단기적 충격이 추세적 변화가 되지 않도록 모든 정책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될 경우 중국 정부가 목표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과감한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어느 정도 먹힐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룡 베이징특파원 dragong@mt.co.kr

☞ 본 기사는 <머니S> 제634호(2020년 3월3일~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명룡 베이징특파원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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