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도쿄올림픽, 조건부 개최는 곧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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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가 17일 저녁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IOC가 17일 저녁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아직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4개월이 남았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는 이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IOC는 17일 이례적인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오는 6월까지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이 확정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만큼 도쿄올림픽의 연기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IOC, 도쿄올림픽 '조건부 개최' 허용… 연기론 '솔솔'


IOC는 이날 저녁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지만 아직은 진정국면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건'을 달았다. 일본은 오는 6월 30일까지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을 마쳐야 한다. 이 가운데 현재 절반 정도인 57%만 출전 자격을 얻은 상황이다.

선수들이 올림픽 참가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예선전을 통과하거나 일정 순위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유도연맹은 다음달 30일까지 모든 도쿄올림픽 예선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배드민턴과 수영, 야구 등 다른 상당수 종목도 국제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IOC는 일부 종목의 예선이 불발될 경우 세계 랭킹이나 대륙별 대회 성적 등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으나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연기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강행에 세계 곳곳 '비난'… 일본서도 연기 주장 우세


IOC의 이 같은 결정이 발표된 이후 세계 곳곳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캐나다 아이스하키팀 출신 IOC 위원인 헤일리 위켄하이저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다. 이번 위기는 올림픽의 중요성보다 더 크다"며 "우리는 앞으로 3개월은 고사하고 앞으로 24시간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 입장에서 봤을 때 선수들이 지금 느끼는 불안감과 비통함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며 "선수들은 훈련할 수 없고, 관중들은 관람을 위해 여행할 수 없다. 마케팅 담당자도 민감하게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알레한드로 블랑코 스페인 올림픽위원회(COE) 위원장도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올림픽이 연기되기를 바란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불평등한 조건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안전하게 열리기를 바라지만 스페인은 다른 국가 선수들과 동등한 조건에 도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개최국인 일본에서도 올림픽을 연기해야한다는 의견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전국 유권자의 63%가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고 취소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도 9%가 나왔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지난 17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69.9%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 일본 매체 '웨지 인피니티'는 '코로나 묵살, 도쿄올림픽 개최 강경파 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데도 왜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지를 반문하기도 했다.

IOC가 도쿄올림픽 개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로이터
IOC가 도쿄올림픽 개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로이터



도쿄올림픽 연기, 일본 정부가 받을 타격은?


올림픽 취소가 아닌 연기 시에도 일본 정부는 다방면으로 막대한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할 경우 '최소 2년' 연기가 유력한 가운데 당장 임기가 내년 9월까지인 아베 입장에선 '강행' 혹은 '1년 연기'라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는다.

당초 아베 내각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통한 일본의 재부상을 노렸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의 피해에서 벗어나 일본의 건재함을 과시하겠다는 포부로 '부흥올림픽'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베 내각은 자국 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해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 위상 관리에만 신경쓰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아베 내각의 정치적 명운이 이번 올림픽 성공 개최와 직결되는 까닭이다.

경제적으로도 도쿄조직위가 1년간 더 운영되는 비용만 수천억원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은 1896년 근대 올림픽 시작 이후 4년마다 빠짐없이 개최됐다. 191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1940년 도쿄올림픽, 1944년 영국 런던 올림픽 등 전쟁을 이유로 대회가 취소된 적은 있으나 '연기'한 전례는 없다. 만일 이번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첫 사례가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지만 개최 50일 전 "올림픽 개최로 감염이 퍼질 위험은 낮다"고 밝히며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했다. 과연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도 도쿄올림픽이 정상 진행될지 주목된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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