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생태계 바꾸자"… SKT·네이버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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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주말리뷰]SK텔레콤과 네이버가 국내 음원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음원사재기를 통한 순위 조작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수익 분배방식을 교체하거나 음원차트 선정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이용자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음원플랫폼인 플로(FLO)와 바이브(VIBE)에 신규 정책을 적용한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뮤직서비스 바이브에 새 음원 사용료 정산시스템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올 상반기 중 도입키로 결정했다. VPS는 바이브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비례배분제의 경우 인기 곡보다 비주류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자일수록 지불한 월정액의 일부가 내가 듣지 않은 인기 음원 아티스트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바이브에 VPS를 도입해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VPS로 자신의 멤버십 비용이 어떤 아티스트에게 전달됐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음악산업 생태계 내 일원으로서 적극적이고 건강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 비즈니스 리더는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 변경은 아티스트를 위한 바이브의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을 통해 아티스트, 팬, 서비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플랫폼 플로는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는 한편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공신력을 높인 ‘플로차트’를 론칭했다.

플로차트는 1시간 단위 음악재생 횟수에만 의존하는 기존 실시간 차트 산정 로직을 24시간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 차트는 다양한 형태의 왜곡이 발생해 대중의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을 받았다.

플로차트는 SK텔레콤 AIX센터와 함께 했다. SK텔레콤 AIX센터는 지난해 1~10월 플로의 비식별 청취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AI 기반 빅데이터 처리 기술로 플로 이용자의 총 청취 시간, 청취 앨범, 아티스트의 다양성을 수치형 데이터로 변환하며 분석한 결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비지도 학습을 통해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을 보인 사용자를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플로는 이상 패턴의 재생 이력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플로차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이기영 대표는 “데이터와 기술로 소비자 취향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 만큼 1시간 단위 재생수로 경쟁하며 음악소비문화를 지배해 온 기존 실시간 차트는 유효기간은 끝난 것”이라며 “앞으로 기획사 및 창작자와의 충분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건강한 음악 소비 문화와 산업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플로와 바이브가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면서 국내 음원플랫폼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멜론, 지니, 벅스 등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한 플랫폼들이 점유율 면에서 앞서 있지만 ‘플로나 바이브로 갈아타겠다’는 여론이 일만큼 SKT와 네이버의 정책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강자로 우뚝선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서 국내 음원시장의 기류가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사재기 논란이 불거졌지만 무엇 하나 밝혀진 것이 없었던 만큼 이용자들의 불신도 깊어졌다”며 “관행처럼 이어졌던 음원 수익 정산과 차트 선정이 어떻게 변화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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