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산더미 같이 쌓인 의료폐기물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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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병 경보를 최고 단계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하면서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 공포 시대가 찾아왔다. 신종 감염병인 만큼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관련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서둘러 진단키트·치료제 개발 소식을 내놨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은 극히 드물다. 환자가 늘면서 의료폐기물 문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자 국민들의 우울감은 치솟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려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머니S’가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담아봤다.<편집자주>

[MoneyS Report] ② 거대한 쓰레기 산, 어디로 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의료폐기물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는다. 의료폐기물은 의료행위를 했을 때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로 주사기, 격리 환자가 입은 옷, 침대 시트, 음식물 쓰레기 등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며 하루 20톤 이상의 관련 의료폐기물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는 의료폐기물 처리용량에 여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의료폐기물 대란 우려가 커진다.


늘어나는 의료폐기물… 전용소각장 13곳에 불과


코로나는 차치하더라도 의료폐기물은 급증하는 추세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요양시설, 의료서비스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2년 14만8000톤에 불과했던 의료폐기물은 해마다 증가해 2018년 23만8000톤으로 6년 만에 60%가 증가했다. 이는 2018년 기준 하루당 652톤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지정폐기물 소각장은 13곳, 감당할 수 있는 폐기물 처리량은 하루 600톤이다. 이로 인해 약 52톤 분량의 의료폐기물 시설을 초과 가동해 처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3개의 소각시설 중 몇곳은 20년 이상된 노후시설이어서 시설 초과가동률이 여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 소각시설 역시 특정 지역에만 집중돼 있어 이동과정에서 의료폐기물의 유실 등으로 ‘감염’ 발생 우려도 나온다. 소각시설은 경기 3개(용인·포천·연천), 경북 3개(경주·경산·고령), 충남 2개(천안·논산), 광주·부산·충북(진천)·전남(장흥)·경남(진주) 지역에 각 1개로 분포됐다. 서울과 전북, 강원, 제주에는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지정폐기물 소각장이 없다.

소각장들은 대부분 수도권 외곽이나 지역 대도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강원에서 나온 의료폐기물은 매일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밀폐된 냉장차량으로 운반해 감염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가장 위험한 격리 의료폐기물은 당일 반출을 원칙으로 즉각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아직 여유롭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부터 3월17일까지 병원과 자가 격리자 집,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등에서 배출된 의료폐기물이 575톤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병원 341톤 ▲생활치료센터 109톤 ▲임시생활시설 61톤 등이다.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23일부터 2월26일까지 한달 넘게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이 86.3톤이 처리된 것에 비해 2월27일부터 20일 만에 500톤 가까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르면 병원 발생 의료폐기물은 당일 반출하도록 하고 있다. 폐기물은 배출장소에서 소독 후 이중 밀폐한 전용 용기에 투입된다. 병원 내 보관은 지정된 보관장소에서 다른 폐기물과 구분해 전용 보관창고에서 4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하도록 했으며, 소독·밀봉 배출과 상시 소독, 전량 일일소각 등이 원칙이다.

또한 자가격리자는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전용 봉투와 전용 폐기물 박스에 넣어 배출한 뒤 지방(유역)환경청이 수거해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에서 처리해야 한다.

이런 의료폐기물 급증 상황에도 환경부는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처리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올해 1월부터 요양병원 등에서 배출되는 감염성 낮은 일회용 기저귀가 일반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면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일반의료폐기물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1898톤 줄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료폐기물 소각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며 “일회용 기저귀가 일반의료폐기물에서 제외돼 하루 처리용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종 감염병 환자 급증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감염병 폐기물 처리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국내도 중국처럼 신종 감염병 환자가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각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의료폐기물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1월 20일 이후 중국 전역에서 배출된 의료폐기물은 14만2000여톤에 달했다.

대량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우한시는 이미 처리능력을 초과했다. 우한에서 의료폐기물은 코로나19 발생 전 하루 40톤에서 발생 후 240톤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6배나 넘는 의료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우한의 폐기물 처리능력을 하루 50톤에서 263톤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늘리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의료폐기물 시설은 대표적인 기피시설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들까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를 거부해 왔다.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대형급 병원에서는 자체 소각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소각시설 증설에는 당연히 찬성한다”면서도 “기피시설이라는 문제 등으로 소각시설 증설 외에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국내는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2차 유행이나 장기적인 유행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적인 계획으로 늘어나는 의료폐기물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6호(2020년 3월24~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용준 jyjun@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2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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