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닝쇼크 공포] ② 출구 없는 터널… “배당 꿈도 꾸지마”

 
 
기사공유
문재인 대통령이 3월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3월23일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1.1%에서 -0.6%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3월5일 국내 경제성장률을 1.6%에서 1.1%로 0.5%포인트 하향조정했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18일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낮춘 것. S&P는 “한국의 경우 올해 GDP가 -0.6%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해 말 예상했던 GDP성장률 2.1%보다 2.7% 하락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망도 회의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8%로 낮췄다. JP모건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말 한국의 2.3% 성장률을 제시하면서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수출경기 ‘뚝’… 타격 불가피


3월23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19억186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4% 줄었다. 지난해 3월 수출액도 2018년 대비 4.9% 줄어들면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는데 올해 수출은 그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수출 지표가 워낙 좋지 않아 올해는 기저 효과로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출 일선에 선 국내 기업들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국내 기업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월23일 국내 915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1분기 78.4 이후 7년3개월 만에 80선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 102.2와 비교해도 23.2 급락한 셈이다.

수출산업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수출 여건이 개선, 100을 밑돌면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9.7) ▲철강 및 비철금속제품(61.2) ▲무선통신기기(63.2) ▲기계류(67.1) ▲자동차(71.2) ▲반도체(77.0)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나마 ▲선박(124.7) ▲가전(104.7) ▲농수산물(103.3)의 수출은 개선되겠으나 대부분의 품목이 전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박의 경우에는 이익률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인도 증가와 수주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신조 발주는 물론 코로나19로 대면 미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미 예정된 프로젝트의 발주 지연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산업 전반의 수출 감소세가 더 가파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무역거래가 수개월 전 체결되는 만큼 아직 부진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강성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 및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줄어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는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경기 부진 3~4년 갈 수도… 100조원 지원”


수출은 물론 내수도 위기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모임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유도하면서 감염병 확산세는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식품·숙박업과 오프라인 쇼핑 등이 직격탄을 맞는 등 내수시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식품기업 관계자 A씨는 “가정용시장은 급감했고 영업용시장은 사실상 전멸”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2분기뿐만 아니라 올 한해 실적이 사상 최악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도 “내수소비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위축됐다”며 “국내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항만에 야적된 채 수출을 기다리는 화물들. /사진=이미지투데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여러가지 경기 진작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부진 기간이 3~4년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 경제와 마찬가지로 국내 경제도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하고 이 어려움이 3~4년간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도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24일 청와대에서 2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조치를 2분기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주문하며 “정부가 실효성있는 지원 방안에 대해 재정 소요를 고려해 신속한 결론을 내릴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대책에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와 기업이 버틸 수 있는 직접적인 대응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100조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지원을 통해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좋게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최소 2분기 이상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우려스럽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감염통제가 됐음에도 2분기에 걸쳐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심각한 만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8호(2020년 3월31~4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47.68상승 16.4811:19 05/28
  • 코스닥 : 721.13하락 3.4611:19 05/28
  • 원달러 : 1238.20상승 3.811:19 05/28
  • 두바이유 : 34.74하락 1.4311:19 05/28
  • 금 : 34.48하락 0.3311:19 05/28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