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금융권 출자… '채안·증안펀드' 묘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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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자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회복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흔들리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수조원의 정책금융 자금을 투입한다.

금융권이 나서 채권시장안정펀드에 20조원, 증권시장 안정펀드에 10조7000억원, 회사채 발행시장에 10조8000억원,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시장에 7조원을 각각 지원한다.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등 금융회사들과 산업은행 등 84개사가 출자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이 자본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0조원의 두배 규모인 20조원으로 책정됐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나왔던 정책금융의 두배 규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조원 이상이면 적정 규모의 실탄이 확보된 것으로 대규모 정책금융이 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안정에 실탄을 채웠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당시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시장을 대신해 크레딧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투자심리 회복과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면서 "이번에도 적극적인 시장 안정 정책을 통해 기업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극단적인 신용경색 우려가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는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고 주가 부양에 방점을 찍는다. 금융위기 때도 꺼내들지 않았던 카드여서 예상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와 실험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더욱이 금융회사가 채권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동참해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손실을 떠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과 개인대출의 연체율 등이 향후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에 수익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져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2~3월 이후의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피해 지원 성격의 대출 등에 대해선 중과실이 없는 한 향후 건전성 관리 관련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유도책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투자 장애요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출자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규제 부담완화, 투자 손실위험 경감을 위해 세제지원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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