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첫돌… 언제쯤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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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상용화된 5세대 이동통신(5G)가 상용화 1주년을 맞았다.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2019년 4월. 세간의 화제는 단연 5세대 이동통신(5G)이었다.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시대’라는 이통사의 홍보 문구는 시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2019년 4월3일 오후 11시. 세계 최초로 5G 전파가 송출되면서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았다.

2일 뒤인 4월5일에는 일반 시민들의 5G 가입이 허용됐고 사용자는 전례 없을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5G는 상용화 초기 LTE보다 2배 빠른 가입자 성장세를 보였다. 이통3사는 가입 첫날 5G 단말기가 매진되면서 가입자를 못 받는 현상까지 초래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20년 4월. 첫돌을 맞은 대한민국 5G는 암울하기 그지없다.



가입자 ‘뚝’… 여전히 안 터지는 5G 


올들어 국내 5G시장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국내 5G시장은 꾸준히 발목을 잡던 커버리지 악재와 단말기 부족에 이어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가입자 유치에 부진한 흐름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국내 5G 가입자는 495만명(1월 말 기준)으로 50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1월 가입자 증가폭은 전월대비 29만명 늘어난 수치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88만명)보다 59만명 적다. 반년 만에 정확하게 3분의 1 토막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연말 연초 5G 가입자 성장폭 둔화 양상이 심상치 않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집행된 설비투자비용(CAPEX) 영향 때문에 올해도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신규 가입자 유치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상용화 1년 만에 5G 성장세가 한풀 꺾인 이유는 이통사가 소비자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지난해 말부터 5G 가입자에 제공되던 보조금을 크게 줄이면서 경쟁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2월에는 아예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자며 그들만의 ‘신사협정’을 맺으면서 보조금을 더 낮췄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고 결과적으로 이통3사에 5G 가입자 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완벽하지 않은 5G 인프라도 성장세 둔화의 원인이다.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도 수도권을 벗어나면 5G는 먹통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통3사는 “해외 5G 상용화 국가와 비교했을 때 국내 5G 접속률이 월등하다”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수치상 접속률은 높다. 하지만 국내는 3.5㎓ 주파수를 사용하고 비교 대상이 되는 국가는 28㎓ 주파수를 사용한다. 애초에 같은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할 수가 없다. 여기에 제대로 터지지도 않으면서도 매월 LTE 대비 2만원 이상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는 점도 5G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다.

모든 악조건을 상쇄할만한 ‘킬러콘텐츠’도 아직 없다. 이통3사는 클라우드 게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실감콘텐츠 등을 내세워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5G시대가 도래하면 곧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율주행차는 아직 꿈도 꾸지 못한다.

여기에 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만한 코로나19가 덮치며 5G 상용화 1주년은 한층 무거운 분위기다. 상반기 최고의 5G 단말기로 평가되던 갤럭시S20 시리즈를 앞세워 5G 가입자 모집에 나서려던 이통3사의 계획도 내수부진으로 물거품이 됐다. 업계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30% 감소한 것으로 본다.



이통사, “인빌딩으로 체감 커버리지 높일 것”


가입자가 줄면서 5G 동력도 약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이통3사가 목표로 했던 5G 1500만 가입자 시대 달성은 힘들다는 전망이다.

안팎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만 이통3사는 5G 투자확대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오히려 올해 5G 투자계획을 상반기로 앞당겨 기존 2조7000억원이던 투자 계획을 4조원 수준으로 증액키로 했다.

2019년 4월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디지털사이니지에 5G시대를 알리는 광고가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진환 기자
이통사는 이를 토대로 연내 2000여개 이상의 건물에 5G 장비를 설치해 지난해 대비 최대 4배 많은 인빌딩(실내) 장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지만 5G 투자를 멈출 수는 없다”며 “5G 도입 1주년을 맞아 올해 투자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G 상용화 이후 줄곧 제기된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해 사용자가 넓어진 커버리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이통3사는 지난해 연말까지 1000여개의 건물에 5G 인빌딩 장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이통사의 투자 움직임에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투자 세액 공제를 통해 인빌딩에 대해 추가 공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통사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비용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투자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통사간 경쟁의 척도는 5G 인빌딩 구축 정도가 될 것”이라며 “5G 기지국이 비슷한 상황에서 사업자의 경쟁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은 인빌딩이다. 올해 이통3사는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대해 가입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커버리지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8호(2020년 3월31일~4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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