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총리 대전'… 앞선 이낙연 vs 쫓는 황교안,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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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영화 ‘더킹’에서 ‘박태수’(조인성 분)는 ‘한광식’(정우성 분)과 그의 패거리에 대한 복수의 방법으로 정계입문을 선택한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태수는 자신의 지역구 대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도전하겠다며 반전을 선사한다.

영화에서 반전 장치로 활용될 만큼 서울 종로가 주는 정치적 상징성은 상당하다.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다.



종로는 어떻게 정치 1번지가 됐나


서울 종로의 상징성은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한다. 조선시대 왕의 거처였던 경복궁은 물론 청와대와 서울시청이 버티고 있다. 지도상으로도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속하는 중심에 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에서도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지역구다.

대권주자들이 거쳐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 선거마다 ‘빅매치’와 상징적인 기록을 남겼다.

종로구 갑·을로 나눠졌던 초대 선거에서는 장면 총리(무소속)와 이윤영 국무총리 서리(조선민주당)가 각각 종로을과 종로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대 총선 종로갑 선거구에서는 여성 후보인 박순천 후보(대한부인회)가 당선돼 눈길을 끌었고 3대 총선의 경우 김두한(무소속) 후보가 28.6%로 당선됐다. 윤보선 후보는 종로갑에 출마해 3~5대 총선에서 당선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역사, 정치적인 상징성이 더해진 서울 종로는 총선 때마다 유력후보를 내세우는 접전지로 자리잡았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운명처럼 맞붙은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뉴스1, 머니투데이 DB

1996년 열린 15대 총선에서는 마치 운명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맞붙었다. 각각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경쟁한 결과 이 전 대통령이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회부된 후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되기 전인 1998년 2월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고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6대 재보궐선거 이후 박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18대 총선까지 연달아 당선되며 종로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19대 총선에선 정세균 당시 민주통합당 전 대표(현 국무총리)가 7선에 도전한 홍사덕 후보(당시 새누리당)를 제치고 5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더욱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권주자로 떠오르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당시 새누리당)을 만나 52.6%의 득표로 당선된 것. 여론조사 당시 20%가 넘는 격차로 밀렸던 정 의원이 개표 결과 당선자로 올라서 이변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20%대로 벌어진 격차,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대결로 압축된다. 최근의 여론조사 동향을 살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JTBC의의뢰를 받아 지난달 17일과 18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14명을 대상으로 무선(60%)·유선전화(40%)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 결과 이 전 국무총리와 황 대표는 각각 54.7%와 37.2%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17.5%포인트다.

같은 달 23~24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에서는 이 전 국무총리가 55.8%를 기록해 황 대표(34.0%)를 21.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3월 10~11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무선84%·유선1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에선 이 전 국무총리가 50.5%의 지지를 받았고 황 대표의 경우 30.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은 다르지만 약 한달여만에 두 후보간의 격차는 20.0%포인트를 나타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15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에서는 이 전 국무총리가 55.3%로 황 대표(30.6%)에 24.7%포인트 앞섰다.

일각에선 여론조사 결과 표본과 조사방식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관련 통계가 총선 결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 만큼 승패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20대 총선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여론조사 결과 크게 앞섰지만 낙선한 경험이 있다”며 “선거연령이 하향 조정된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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