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재난수당'이 뭐기에… 권영진·장덕천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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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던 도중 이진련 의원의 질타를 듣다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사진=뉴시스

권영진 대구시장 "제발 좀 그만하세요"
장덕천 부천시장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만"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천시만 빼고 재난기본소득 지급" 

재난수당 지급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했다. 각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재난수당 지급에 나선 가운데 구체적인 절차와 지급시기 등 집행 방침을 두고 지역내 논쟁이 불거졌다.  



"총선이후 지급"에 반발… 권영진,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은 긴급 생계자금 지급의 시기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대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로나19' 긴급생계지원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해 긴급 임시회를 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직접 본회의에 참석해 추경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이진력 민주당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도중 돌연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 의원이 "긴급생계자금을 총선 이후 지급하려는 것은 신속히 집행하라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시의회의) 의결이 끝나면 곧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기 때문이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4·15총선 직후인 내달 16일부터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재난자금을 총선 이후에 지급해 미래통합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정략적 판단이 아닌 선거업무와의 중복으로 인한 일선 공무원들의 과부하 우려가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이다 급기야 회의장을 박차고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26일 대구시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몸도 거의 한계 상황에 와 있다"며 "30여일째 사무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다. 이해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임시회에서도 이진련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긴급생계비를 4·15 총선 이후 지급한다고 한 것에 대해 비판하자 결국 "제발 좀 그만하세요"라고 말하며 결국 쓰러졌다. 

한편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한 뒤 상태를 보고 퇴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는 오는 27일 예정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대신 하기로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원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사진=부천시 제공



이재명 '부천 빼고' 재난소득 검토… 꼬리내린 부천시장


경기도에서도 지급 대상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재원의 한계로 일부 취약계층에만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모두가 어려운데 복지정책도 아닌 경제정책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낸 사람을 제외하는 이중차별을 할 수 없었다"며 도민 전체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렇게 하는 것보다 부천시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곳에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고 본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무엇이 더 효과적인지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시기"라며 "미국 유럽 등 거의 모든 선진국은 기업과 소상공인 살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고용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 몇달 간 어려운 곳이 버티도록 고용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며 “10만원씩 (지급하면) 부천시민이 87만명이므로 870억원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도는 “부천시처럼 재난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시군의 경우 해당 시군 주민들은 지급대상에서 빼고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장 시장은 “부천시는 빠른 지급과 그 효과가 최대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장 시장은 2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원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또 "도 차원의 지급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것으로 시장으로서 더 이상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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