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룡 특파원의 차이나리포트] ‘3억 농민공’ 중국, 코로나19 직격탄 어쩌나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베이징 상업 지구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벽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내 대기업의 베이징 주재원의 가사도우미 A씨는 지난 춘제(春節·중국의 설)때 고향인 장시성으로 간 이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A씨는 주로 한국인 주재원 집을 돌며 일을 해왔다. 고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 후베이성에서 멀지 않아 이동에 제약이 많다고 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사실상 부양하고 있지만 일이 두달 이상 끊겨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베이징에 돌아가더라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중국 전역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30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갈 곳 잃은 3억 농민공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회와 전국정치협회)개최시기와 가사도우미의 복귀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소비 촉진이나 생산질서 회복 등은 궁극적으로 일자리와 연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올해까지 전면적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경제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V(브이자)형 반등이 필요하다”며 “중국 지도부는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억명에 이르는 ‘농민공’의 실업사태는 중국 지도부에게 큰 부담이다. 농민공이란 중국에서 일자리가 많은 도시로 나가 생활하는 농촌 출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 당국은 4월이나 돼야 대부분의 농민공이 원래 일자리가 있던 도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농민공들이 일을 쉬면서 받지 못한 임금은 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달 중순 회의에서 “고용 시장이 안정되는 한 경제성장률이 조금 높고 낮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을 정도로 중국은 고용 안정을 중시한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연례 경제공작회의에서 “모든 구성원이 실직하는 가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중국지도부가 실업률에 대해 고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실업률은 6.2%를 찍었다. 1~2월 두달 새 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실업률이다. 중국의 실업률이 미·중 무역전쟁때보다 높아지는 등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3억명에 달하는 농민공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실업률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안정은 민심에 직결되는 핵심 정책 과제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농민공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폐쇄된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가 어려울 경우 가장 먼저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춘제 연휴가 연장되면서 그에 따른 생산과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농민공들은 실업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민공의 실업사태는 농촌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송금하는 돈은 농촌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위기 넘을까


중국 정부는 전체 고용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고용 유지 어려움을 토로한다.

구직 사이트인 자오핀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1%가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었다고 답했다. 게다가 17%는 임금이 지불되지 않았고 20%는 지연됐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1이 감원을 할 것이라고 답했고, 28.2%는 공석을 채우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 1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소·민영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5500억위안(약 95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인민은행은 중소·민영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및 실질차입비용 축소를 유도하기 위해 보혜금융(inclusive financing) 취급요건을 충족하는 상업은행의 지준율을 0.5~1.0%포인트 차등해 인하했다. 보혜금융은 중소기업대출, 소규모 개인사업자대출, 창업보증대출, 빈곤층소비대출, 학자금대출, 농촌경영자금대출 등 취약부문에 대한 대출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를 그동안 형성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중소·민영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을 완화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시행된 인민은행의 특별재대출 이외에 중소·민영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한 선별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동시에 해고를 적게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당기업이 지난해 납부한 실업보험료를 최대 100% 환급해주기로 했다. 농민공의 취업을 지원하며 유연한 고용상태를 뒷받침하기로 하고 노점상과 여타 영세상업의 허가도 늘릴 계획이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2분기와 하반기 경제 회복이 가속화 할 것이며 하반기 취업 상황도 호전되고 실업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기대와 달리 주요 경제지표들은 비관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 생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13.5%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1990년 월간 산업 생산 증가율 통계를 발표한 이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로 UBS는 -5%,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4.2%, 골드만삭스는 -9%를 제시했다.

김명룡 베이징특파원 dragong@mt.co.kr

☞ 본 기사는 <머니S> 제638호(2020년 3월31일~4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 100%
  • 0%
  • 코스피 : 2601.54하락 16.2218:03 11/25
  • 코스닥 : 865.12하락 6.9818:03 11/25
  • 원달러 : 1108.90하락 3.818:03 11/25
  • 두바이유 : 47.78상승 1.7418:03 11/25
  • 금 : 45.86상승 0.2518:03 11/25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