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GV80 잡으러 온 '캐딜락 XT6'…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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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의 대형SUV XT6. /사진=이지완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국내 대형SUV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 시점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로 말이다. 그 주인공은 중형 XT5와 초대형 에스컬레이드 사이에 위치하는 'XT6'다. 물론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제네시스 GV80, 볼보 XC60,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할 수 없는 캐딜락이다. XT6는 치열한 국내 대형SUV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캐딜락 XT6를 타고 서울 논현동에서 경기도 가평의 나인블록까지 왕복 112㎞ 구간을 달렸다. XT6는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kg·m의 힘을 내는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돌아간다. 여기에 하이드로매틱 자동 9단 변속기와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정교한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주행감은 부드럽다. 쥐어짜는 듯한 느낌의 터보엔진이 아닌 자연흡기엔진이 탑재된 탓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고르게 힘이 분산된다. XT6 바로 직전에 터보엔진이 달린 차를 시승했기 때문일까. 자연흡기엔진의 매력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시승에 앞서 현장 관계자가 "자연흡기엔진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캐딜락의 대형SUV XT6. 실내가 GM스럽다. 화려하지 않고 간결하다. /사진=이지완 기자
승차감도 수준급이다. 1750mm의 높은 전고 탓에 곡선구간에서 좌우 흔들림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부담이 없었다. 고르지 못한 노면 위를 달릴 때도 안정감 있게 대응했다. 댐핑컨트롤이 가능한 액티브 스포츠 섀시를 기반으로 적용된 퍼포먼스 서스펜션이 노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캐딜락 측은 설명한다.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도 잘 차단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장시간 달렸지만 큰 스트레스가 없었다.

50㎞쯤 달려와 잠시 차를 멈춘 뒤 외관과 내부를 살펴봤다. 외관은 XT5보다 날렵하고 공격적인 느낌이다. 얇은 헤드램프와 3D 패턴의 그릴, 수직형 LED 램프 등은 과거 캐딜락이 보여준 바 있는 에스칼라 콘셉트와 흡사하다. 힘이 잔뜩 들어간 전면부와 달리 측면은 밋밋하다. 20인치 휠은 큰 차체에 걸맞지 않게 작아 보인다. 실내는 화려하지 않고 단정하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63mm다. GV80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지만 5인 가족이 탑승하기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편의사양은 다양하다. 에어 이오나이저로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순환시킨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적용된 14개의 스피커는 귀를 즐겁게 한다. 2~3열 승객을 배려한 듯 각열에 탑재된 2개의 USB 포트는 매우 유용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2가지 정도다. XT6는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이 없다. 차선 이탈을 막아줄 뿐이다. 캐딜락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는 슈퍼 크루즈를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 다른 하나는 3열 공간이다. 헤드룸은 180cm 남성이 앉아도 거뜬하다고 하지만 레그룸이 다소 빈약하다.

공인연비는 8.3㎞/ℓ인데 실주행 연비는 7.9㎞/ℓ까지 나왔다. 당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특정 상황에서 2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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