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닝쇼크 공포] ① 손실 얼마나… 기업들, 역성장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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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공개 임박… 코로나19 여파에 전망치 ‘바닥’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공개 시즌이 임박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겹치며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1분기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지만 이를 훨씬 하회하는 ‘어닝쇼크’ 릴레이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다.



코로나19에 기업 실적 휘청



재계에 따르면 4월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반도체, 정유, 항공 등 주요 산업군의 실적이 1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황이 급반전됐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주변 국가와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 등 전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며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던 지난 1월 중국의 주요 생산시설이 일시 가동중단되면서 한국으로 부품 수급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 등 일부 한국 기업들도 국내 공장가동을 멈추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2월부터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진자가 확산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3월 들어서는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 한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시설 가동 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까지, 얼마만큼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한국기업의 구체적인 피해규모를 예측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1분기 실적 또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31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조208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인 22조6173억원보다 10.6%가량 축소된 것이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갈수록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 코스피 상장사 131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조9408억원이었지만 불과 한달 만에 1조7324억원(7.9%)이나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도 359조9989억원에서 354조992억원으로 1.7%가량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국제유가 폭락까지 맞물린 결과다.



하향곡선 그리는 실적 전망치



주요 산업별 실적도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분야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항공업계와 호텔·레저업계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이 총 179곳으로 늘어나고 한국 역시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한 데 따른 여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 전년동기대비 95.6%나 급감한 62억원을, 티웨이항공은 87.1% 폭락한 48억원을 거두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2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도 1분기 118억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호텔신라는 전년동기대비 41.7%가량 줄어든 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빈·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업종은 호텔·레저로 업종 내 전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당초 6조6079억원에서 6조4877억원으로 1.9% 줄었고 SK하이닉스는 4863억원에서 4565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자동차업계 맏형인 현대차의 경우 당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컨센서스가 9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엔 전년동기(8249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1% 하락한 6520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도 전년대비 25.3% 감소한 4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와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조(兆)단위 손실이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손실이 7337억원, 에쓰오일은 45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손실까지 합할 경우 최대 2조원대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급락한 국제유가로 정유사들은 큰 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8호(2020년 3월31일~4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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