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현혹하는 나쁜 ‘코로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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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공기청정기 제품들은 기사 내용과 연관 없음 / 사진=전자랜드


공기청정기·가습기 등이 “바이러스 없앤다” 허위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노린 악질 마케팅이 기승을 부린다.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속여 제품 판매에 악용한다. 특정 성분이나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면 코로나19를 100% 예방할 수 있다는 식이다.

가전업계도 청정지대가 아니다.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를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 제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둔갑시키거나 가습기로 일정 습도를 맞추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다는 식의 허위 마케팅이 판을 친다. 정부가 집중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 제거하는 공기청정기?


#. “접촉, 공기 중으로 전염돼 마스크로도 막지 못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기청정기는 음이온으로 몸을 보호해 미세먼지, 바이러스를 막아줍니다.” (A 공기청정기 광고)

위 광고에 등장하는 공기청정기는 과연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요’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로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밝혀진 게 없다. 특정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준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다.

물론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공기청정기 중에는 기존에 존재하던 일부 바이러스에 대한 제균 효과가 있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 가전사의 공기청정기는 일본 파나소닉의 특허인 ‘나노이’ 기술을 탑재했다.

공기청정기 허위마케팅 사례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이 기술은 독일 찰스 리버 생물약제학 서비스 유한책임회사와의 공동검증을 통해 마우스 백혈병 바이러스, 뇌심근염 바이러스, 가성 광견병 바이러스, 돼지파보바이러스 등 4종에 대해 특정 시험조건에서 6시간 내 99%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제균 기능을 인증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파는 비말(호흡기 분비물) 전파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를 걸러주는 공기청정기술 인증사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기청정기 위에 가습기로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를 펼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 코로나19가 계절성으로 토착화될 경우 온도·습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현재로선 확실한 게 없다..



허위광고에 당국 잇단 단속



이 같은 허위광고는 주로 소규모 가전업체에서 발생한다. 코로나19로 위생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현상을 틈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악질광고가 지속되자 당국도 단속 강화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의 공기청정 성능을 코로나19 등과 연결지어 과장한 6개 차량용 공기청정기 판매 업체를 적발하고 경고 조치했다. 이어 3월에는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광고해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53개 광고(45개 사업자) 중 40건을 즉시 시정조치 했다.

이 같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 오인의 우려가 있는 광고를 시정하지 않는 경우 엄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위법성을 확인하면 법에 따라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악질 마케팅에 업계도 ‘절레절레’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국내 대형 가전업체 B사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것은 확인된 바 없는 주장”이라며 “기존에 존재하던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실험 결과가 존재할 수는 있어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전혀 검증된 바 없고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인 근거나 공인된 인증서도 없다”고 지적했다.

공기청정기 허위마케팅 사례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이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노린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인다”며 “특히 요즘 같은 시국엔 절대 해서는 안 될 ‘참 나쁜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가전 유통업체인 C사 관계자도 “통상적으로 봄철에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한다”며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공식적인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수요를 코로나19와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유포되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소비자 포털 ‘행복드림’에 ‘코로나19 팩트체크’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소비자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1372 소비자상담센터’ 또는 ‘행복드림’을 통해 거래 내역, 증빙 서류 등을 갖춰 상담 또는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8호(2020년 3월31일~4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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