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새 지휘봉 잡은 ‘디지털 손’, 디지털 휴먼뱅크 도약

손병환 NH농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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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은행장이 NH농협은행의 새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손 행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힘든 고객들의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업무로 임기를 시작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지난달 26일 취임,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사진=NH농협은행
자동차 부품업체를 방문한 손 행장은 “기업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충분한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우산론’을 제기하며 “농업·농촌 지원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게 농협은행에 주어진 숙명”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게 비올 때 우산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금융 강점… 고도화 작업 속도


손 행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농협금융은 2016년 누적된 부실채권을 털어내는 빅베스를 시행한 이후 줄곧 은행장 임기를 1년씩 적용하다가 올해 2년으로 늘렸다.

과거 은행장 보다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이 가능해진 손 행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을 방어하고 여신관리 등 리스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영 핵심키워드는 ▲고객 ▲미래 ▲전문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우선 ▲미래 준비 ▲전문성 제고라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 손 행장은 과거 농협은행 스마트금융 부장에 재직할 당시 국내 최초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상용화를 이끈 디지털금융 1세대다. 이후에는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함께 국내 1호 금융보안 클라우드를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농협금융 내에선 그의 손에서 디지털금융이 나온다고 해서 ‘디지털 손’으로 불릴 정도다.

현재 농협금융지주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을 그룹의 비전으로 채택하고 디지털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특화점포를 개점하고 벤처기업 지원, 핀테크 개발 등을 맡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오픈하는 등 디지털금융 고도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손 행장은 전사적인 디지털화 및 프로세스 개선,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디지털금융 노하우를 전격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은 “농협은행은 새로운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겠다”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초격차 디지털뱅크를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물갈이 인사 후폭풍… 조직안정 과제


손 행장은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선출된 후 이뤄진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손 행장이 본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기에 앞서 어수선한 조직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단일주주 지배구조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은행 등 자회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가진다.

앞서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갑작스레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에 흔들리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직원들도 다음날 아침에서야 이 전 행장의 소식을 전달받았을 만큼 내부 혼란이 컸다.

손 행장은 이 회장과 네트워크를 쌓은 영남출신이란 점에서 조직안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PK 보은인사’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실적에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5171억원으로 은행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24.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기준금리가 내려간 데다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쳐 은행권의 건전성 하락이 예고된다.

농협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2017년 0.25%에서 2018년 0.45%, 지난해 0.51%로 꾸준히 상승세다. 다만 이 기간 ROA 증감율은 0.20%포인트에서 0.06%포인트로 감소했다.

자기자본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증가 폭이 감소했다. 농협은행의 ROE는 2017년 4.52%에서 2018년 8.03%로 3.5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ROE는 9.27%로 전년대비 1.2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수익을 키우려면 비이자이익 확대가 시급하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24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평균 비이자이익인 9435억원에 절반도 못 미친다.

해외진출도 과제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얀마, 캄보디아, 미국, 베트남, 중국, 인도 등 6개국 7개소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가 190개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적은 편이다. 지난 2018년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와 농협파이낸스 캄보디아 법인을 출범한 이후 해외진출 실적이 없다.

손병환 행장은 “현재 주요 국가에서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아직은 네트워크와 수익성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글로벌 사업방향을 정립하고 농협금융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2년생 ▲경남진주 ▲서울대 ▲농협중앙회 입사▲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 부문장(부사장) ▲농협은행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39호(2020년 4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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