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준" vs "강요말라"… PL 주급삭감 문제, 유명인까지 '갑론을박'

 
 
기사공유
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어리그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의 닫힌 입구 앞을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임금 삭감 문제를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많이 버는 만큼 많이 내라'는 책임론을 내세우지만, 또 다른 그룹은 선수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다른 리그 선수들 다 하는데'… 장관까지 나서


맷 핸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문제의 중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있다. 코로나19가 전 유럽으로 퍼지며 각국 프로축구 리그가 중단되자, 유명 선수들은 저마다 임금 삭감에 나서며 고통 분담에 나섰다. 구단에 소속된 일반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현재까지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등의 선수단이 임금 삭감에 동참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직까지 임금을 스스로 깎은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영국 내 여론은 안좋게 흘러간다. 맷 핸콕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부 브리핑 도중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임금을 삭감하고 자신들의 위치에서 함께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뛰어달라"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최근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영국민 중 92%가 '선수들은 임금 삭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치인, 전직 축구선수, 축구기자들… SNS서 '갑론을박'


선수들의 임금 삭감을 선수들의 결정에 맡기라고 촉구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출신 해설가 개리 리네커(위)와 그의 트윗. /사진=로이터, 트위터
토론은 온라인으로 번졌다. 특히 핸콕 장관의 발언을 전후해 유명 정치인과 해설가, 축구기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SNS에 내놨다.

토트넘 지역 하원의원이자 전직 고등교육부 장관인 데이비드 래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더 빨리 자신들의 임금을 깎거나 지급유예를 하지 않는 건 범죄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였던 방송인 개리 리네커가 반박했다. 그는 래미 의원의 글을 리트윗한 뒤 "이는 범죄가 아니다. 난 대부분의 선수들이 (사람들을) 어떻게든 돕기 원하지만 단지 그 방법을 모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아무도 걷지 않은 외로운 길을 (자신이 먼저) 걷는 걸 걱정하는 것일수도 있다"라며 "우리가 촉구하기 전에, 그들이 뭔가 행동에 나설 기회를 주자"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미러'의 존 크로스 수석 축구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모든 선수들에게 '반드시' 주급을 깎아야 한다고 지시하는 논리는 이해가 안된다"라며 "(임금 삭감은) 개인적인 선택이다. 난 많은 선수들이 기꺼이 삭감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구단 수뇌부가 나설 것을 촉구한 영국 '가디언'의 조나단 리에우 기자의 트윗. /사진=트위터 캡처
선수들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의 조나단 리에우 기자는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소유주들은 총 800억파운드(한화 약 121조원)에 달하는 순 자산을 갖고 있다. 이 중 아주 작은 부분만 영국 세금으로 빠져나간다"라며 "하지만 뭐 그래, 가서 제프리 슐럽의 임금이나 따러 가자"라고 말했다.

제프리 슐럽은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의 윙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지만 중소 규모의 구단인데다 슐럽의 주급도 프리미어리그 유명 선수들과 비교가 불가한 수준이다. 리에우 기자는 이를 통해 선수들을 닦달할 것이 아니라 구단 수뇌부에게 보다 많은 책임감을 촉구해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언급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EFL) 사무국,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감독협회(LMA) 등과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회의는 오는 주말 전까지 진행되며, 이 회의에서는 프리미어리그 향후 일정 재개 여부와 더불어 선수단의 임금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안경달 gunners92@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48.86상승 17.6611:20 05/28
  • 코스닥 : 721.25하락 3.3411:20 05/28
  • 원달러 : 1238.20상승 3.811:20 05/28
  • 두바이유 : 34.74하락 1.4311:20 05/28
  • 금 : 34.48하락 0.3311:20 05/28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