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 2500억원… 매물 나온 '아웃백' OUT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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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막 오른 인수전
체질 개선 뚜렷 vs 추가 성장 의구심


아웃백 입구/사진=아웃백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이 매물로 나왔다.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이끌고 있는 투자 전문기업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가 아웃백을 약 570억원에 사들인 지 4년 만이다. 주인이 바뀐 아웃백은 ‘프리미엄 스테이크’에 집중하는 전략을 썼다. 3년간 매년 두자릿수 성장. 대외적으로 선방한 성적표 만들기엔 성공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 매각 후 남은 차익으로 IT(정보기술) 전문 투자기업을 넘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업계에선 아웃백 매각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배달 문화로 외식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외식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과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매수자가 나오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570억원에 사서… 프리미엄 입히기 


아웃백은 일단 체질 개선에는 성공한 분위기다. 다음 성장 핵심으로 꼽히는 건 차별화다.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 인수 후 프리미엄 스테이크 개발·판매 강화, 요리사 전문성 제고, 냉장 유통 등 새로운 공급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서비스 질에 집중했다. 패밀리 레스토랑하면 연상되는 마일리지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최소화하면서 이미지 개선에도 주력했다. 

프리미엄 전략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웃백=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공식이 생겨났고 고급 스테이크를 3만원대에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0~30대가 다시 몰렸다. 인수 당시 30% 안팎이던 스테이크 매출 비중은 최근 55% 정도까지 올랐다. 인기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아웃백은 2018년 매출 230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5.2배 증가한 셈. 지난해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65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아웃백이 외식업계에서 ‘스테이크 전문가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스테이크 전문 셰프를 영입하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메뉴 개발과 매장 디자인 차별화 등도 긍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도입한 ‘아웃백 딜리버리서비스’도 아웃백 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으로 주목 받는다.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웃백 딜리버리 사업 매출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A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 상반기 매물로 나올 예정이던 아웃백 매각 일정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매각 절차를 기존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웃백에 따르면 지난 1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된 2~3월도 방문자 수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평년과 유사한 매출을 거뒀다.

스카이레이크가 ‘아웃백 매각’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F&B에 활발히 투자해온 국내외 사모펀드가 아웃백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아웃백이 국내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중 하나로 장수 브랜드인 데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매력 떨어진지 오래… 흥행 성공할까


하지만 업계에선 아웃백 매각이 흥행에 성공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최저임금, 경기 둔화 등 외식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개성을 갖춘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는 ‘맛집’과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획일적인 메뉴와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아웃백은 각 지역 핵심 상권에 자리 잡은 100∼200평대(330∼660㎡) 대형매장이 많아 임대료 부담이 큰 상황이다. ‘딜리버리서비스’ 도입으로 트렌드 대응에 나섰지만 아웃백이 강조해 온 프리미엄 전략과 배달은 궁합이 어긋난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커지면서 딜리버리서비스 매출이 어느 정도는 커졌겠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보였다는 건 매각을 앞두고 메이크업을 심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을 대체할 음식점이 굉장히 많아진 데다 외식도 아니고 집에서 굳이 아웃백 스테이크를 시켜먹는 이가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아웃백 스테이크/사진=아웃백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아웃백 매각 변수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성숙기에 진입한 외식사업 특성과 높은 경쟁 강도를 감안할 때 아웃백의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라며 “외식산업 자체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단기간 매력을 보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누가 섣불리 사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높은 몸값도 흥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웃백 몸값으론 약 25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아웃백의 총차입금과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했을 때 지분 100% 가치. 평균 멀티플(EV/EBITDA) 10배 정도다. F&B 산업에 적용되는 평균 멀티플의 6~8배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다. 

IB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는 그동안 리캡과 배당으로 이미 1000억원 이상을 거둬들였다”며 “570억원에 사들여 원금을 이미 회수했지만 그만큼 차익을 많이 남기는 쪽으로 제값 받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뚜렷한 체질 개선을 이뤘지만 추가적인 성장이 제한적인 데다가 외식산업 자체가 침체기인데 2000억원을 웃도는 몸값은 거래 성사에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며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9호(2020년 4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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