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12년 전 중국과 판박이… 쌍용차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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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앤카 마힌드라 사장./사진=뉴시스

쌍용자동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행보가 갈수록 12년 전 상하이자동차 사례와 판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자본에 인수됐다가 경쟁력 약화로 경영난에 처하고 결국 정부에 공을 떠넘긴 뒤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모습이 모두 닮았다는 것이다. 마힌드라가 발을 뺄 경우 쌍용차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자금 지원 중단, 워크아웃 수순?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9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한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됐다. 당시 상하이차는 쌍용차 지분 48.9%를 59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경기 악화와 판매 부진으로 쌍용차는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던 상하이차는 2008년 12월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대 주주였던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지원을 거부했고 결국 상하이차는 2009년 1월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하이차는 약 6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가치가 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반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쌍용차가 파산해 투자비를 모두 날리더라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었다.

이 과정에서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 후 매년 3000억원씩 4년간 총 1조2000억원을 연구개발(R&D) 등에 지원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SUV 판매 급감으로 인해 이미 1년 전부터 쌍용차가 위기에 처했음에도 이렇다할 지원책을 내놓지 않은 채 오히려 핵심 연구원들을 중국 본사로 빼돌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마힌드라, 갑자기 지원 중단… 왜?



12년이 흐른 지금 마힌드라는 상하이차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2022년 흑자전환을 달성할 계획이었으나 마힌드라가 손을 놔버렸다.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3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마힌드라는 그동안 쌍용차 지원 의지를 강조해왔다. 2019년 말 쌍용차 노조와 면담을 하며 2300억원 직접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은 올해 1월 방한해 회생에 필요한 5000억원 가운데 23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나머지에 대해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 후 SU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상하이차와 비슷하다. 2010년 쌍용차를 인수하기 전 마힌드라는 농기계가 주력이었다. 2013년부터 SUV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해 15여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와 공동 개발하며 SUV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마힌드라가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힌드라 준중형 SUV XUV300./사진=마힌드라그룹

쌍용자동차 준중형SUV 티볼리./사진=쌍용차

경영난 속에서도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점은 상하이자동차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가 두 번째로 주인을 잃는다면 앞서 상하이자동차 때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이사회에서 마힌드라는 ▲W601 플랫폼과 같은 마힌드라의 신규 플랫폼에 대한 자본적 지출 없는 접근 ▲쌍용차의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지원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 등을 제안했다.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와 쌍용차 임직원들 높이 평가하며 9년간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노조의 노고에도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 노조가 코로나19로 촉발된 불운하고 예기치 못한 위기의 규모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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