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두산건설, 아파트 브랜드 ‘위브’가 인수가치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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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중공업으로 편입된 두산건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두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두산건설의 매각을 타진했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건설 본사. /사진=김창성 기자

재계 15위 두산그룹 계열인 두산건설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거론돼왔다. 2010년 초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두산 위브 더 제니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계기로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두산건설은 잇단 구조조정에도 손실이 멈추지 않고 그룹 전체를 위협하는 뇌관이 됐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상장폐지와 함께 두산중공업의 완전 자회사가 되며 매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두산건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매각설과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 두산건설 매각 결정 주체는 두산중공업이 아니다. 이는 철저하게 그룹의 몫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그룹 차원에서 시장에 두산건설 매각을 타진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1조원대 긴급 대출지원을 받기로 결정,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그룹 차원의 설득력 있는 자구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건설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더구나 투자은행(IB)업계를 중심으로 투자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한 것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투자의향을 타진하거나 관심을 보인 경우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두산그룹의 매각의사가 없다고 해도 시장에선 일단 매물로 인식할 만한 대목이다.




누가 살까?… "인수 메리트 낮다"


문제는 두산건설이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현재로선 부채만 쌓인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질 인수합병(M&A) 대상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그만큼 지금 상황에선 인수 메리트가 낮다는 평가가 많다.

두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위브’(We’ve)가 인수가격을 좌우할 핵심자산으로 꼽힌다. 이를 빼면 사실상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힘들다. 다른 대기업 계열 건설업체들이 해외수주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가는 동안 두산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에만 집중해온 것이 패착이란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두산건설 부실의 원인이 된 할인분양과 장기 미착공 사업장의 금융비용도 발목을 잡았다. 실제 2013년 준공한 ‘일산 두산위브 더제니스’의 경우 할인분양에 따른 비용이 1646억원이나 됐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책으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상황에 전세계를 패닉으로 몰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두산건설의 주력사업인 주택시장은 악화일로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8년 17위에서 2019년 23위로 주저앉았다.

재무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수 있어 매각이 진행돼도 녹록지 않은 작업이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 8억7200만원을 기록해 2014년 4분기 이후 4년 반 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이는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 직원수가 2분기 기준 1113명으로 2018년 대비 10분의 1 이상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엔 다시 1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5%가 안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300% 수준이다. 이는 그해 5월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따른 것으로 이전에는 500%였다.

두산건설 어려움의 결정적 원인 제공을 하게 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두산 위브 더 제니스’. /사진=머니투데이DB



신용등급 ‘B’… "자금조달도 어렵다"



구조조정과 유상증자에도 신용등급은 ‘B’에 그치며 외부자금 조달이 힘든 상황이다. 두산건설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회사 두산 아래 두산중공업이 있고 다시 아래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기업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다. 구조적으로 두산건설이 불안하면 두산중공업과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수주는 ▲2014년 5조5000억원 ▲2015년 6조2000억원 ▲2016년 6조5000억원 ▲2017년 7조1000억원 ▲2018년 7조7000억원 ▲2019년 상반기 7조243억원 등으로 증가세여서 수도권 진출을 희망하는 지방 건설기업에는 메리트일 수 있다. 다만 두산건설은 계열사들로부터 지급보증이나 대여금 형식으로 채무를 지고 있다. 매각이 현실화되려면 두산건설의 나쁜 재무상황을 수용할 수 있는 ‘채권만기 연장’ 조건이 필수란 지적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9호(2020년 4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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