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음주 만기인데 '안내문' 한장… 기업은행, 라임펀드 투자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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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판매한 '라임 레포 플러스 9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특정금전신탁 상품설명서/사진=이남의 기자
"다음주 라임펀드가 만기되는데 제가 받은 건 고객 안내문 한 장입니다. 전담 직원에게 수백번을 전화해도 연결된 적이 없어요. 부실한 펀드를 판매한 은행은 여유로운 반면 투자자들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머니S' 회의실에서 만난 김동현(가명)씨는 IBK기업은행에서 받은 고객 안내문을 보여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기업은행의 '라임 레포 플러스 9M(개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신탁T-3(이하 라임 레포 플러스)'에 2억원을 투자했다. 이 신탁은 라임 플루토 FI D-1 펀드(이하 라임 플루토) 44%, 우량채권펀드 56%를 담아 운용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사태가 벌어지자 우량채권펀드에 들어간 투자금을 조기 회수해 김 씨에게 1억800만원을 돌려줬다. 신탁보수 수수료와 추정 손실률을 반영해 150만원 가량은 뺀 금액이다. 나머지 8600만원 가량은 환매가 중단돼 김 씨의 신탁계좌에 남아있다.



다음주 만기인데… 안내문 한장, 전담창구 전화 먹통


기업은행이 판매한 라임펀드는 이달 7일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김 씨의 라임펀드 만기는 오는 13일이다. 삼일회계법인이 라임자산운용을 실사한 결과에 따르면 라임 플루토 펀드는 투자금의 50%가 회수될 것으로 알려진다. 자금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지만 펀드 환매가 중단돼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라임펀드 투자자들은 기업은행의 내부통제가 상당히 부실한 데다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다른 은행에 비해 판매 규모가 적은 탓에 라임펀드 부실이 부각되지 않아 소비자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0일 기업은행은 고객들에게 라임 레포 플러스 기준가격이 조정된다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라임 레포 플러스의 투자자산인 라임 플루토의 수익률이 -46%에서 -60%까지 하락 조정됐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고객관리와 정보를 안내하는 '전담인력'을 배정했다.
김 씨의 라임레포플러스 9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T-4호 계좌조회 화면/사진=이남의 기자

기업은행은 구체적인 판매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6월 말~7월 초 라임 레포 플러스를 총 600억원 가량 판매했고 현재 잔액 규모가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기업은행 본점 신탁부 전담인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해당 직원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른 창구로 연결된 전화에 수익률과 보상절차 등을 묻자 "당장 알려줄 내용이 없다. 손실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라"는 대답을 들었다. 

김 씨는 "판매사가 고객의 펀드 수익률 관리에 무신경한 모습"이라며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수익률이 정해지면 무슨 소용이 있나. 전담인력 배치 등 안내문은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중은행 판매 중단 할 때… 금감원 민원 급증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사태로 손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민원은 지난 2월7일 라임펀드의 환매가 중단된 후 200여건을 돌파했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은행에는 소비자 보호 의무에 소홀하다는 민원 수십건이 접수됐다.

기업은행은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펀드를 뒤늦게 판매했다. 라임 플루토 펀드를 가장 많이 판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부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같은 해 4월 초 판매를 중단한 반면 기업은행은 6월 말 판매를 시작했다가 중단했다.
 
김 씨는 기업은행의 모바일뱅킹 '아이원(i-ONE)'뱅크 계좌를 보여주며 "아직도 내 계좌에는 예상수익률 '연 3.10%'가 찍혀있다"며 "정말 기업은행이 부실을 모르고 판매한 건지, 라임펀드가 위험상품인 줄 알고도 안전상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건지 의문이다. 만기일까지 밤 잠을 설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9일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현장 조사를 시작한다.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시작으로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를 차례로 조사한다. 라임펀드를 뒤늦게 판매한 기업은행은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라임펀드에 들어간 자금은 운용사의 상환계획 발표 후 절차에 따라 투자자에게 지급할 것"이라며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남은 금액을 투자자에게 그대로 돌려 줄 수 있다. 후속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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