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이 '코로나19' 구원투수 되나… 셀트리온 다음주 항체 선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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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의 혈액으로 만든 혈장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치료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커진다. /사진=이승배 뉴스1 기자
완치자의 혈액으로 만든 혈장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커진다. 전날(7일)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혈장 치료를 통해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혈장 치료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

혈장 치료는 완치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이용, 완치자의 혈장을 치료 중인 환자에게 수혈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다시 말해 완치자의 혈액 속 바이러스 항체를 환자에게 옮기는 것이다. 완치자와 환자 간 혈액형이 반드시 같을 필요가 없어 혈액 양만 충분히 수급한다면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준용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 혈장 치료와 스테로이드를 투여했더니 완치됐다"며 "두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호흡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치료 유망 후보인 말라리아·에이즈치료제는 큰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혈장 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기존 약물의 치료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에게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GC녹십자 올 하반기 상용화… 셀트리온 항체 선별 다음주 완료


국내 제약사도 혈장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제약사는 GC녹십자. GC녹십자는 당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가 올해 하반기에는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서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다. 일반 면역 항체로 구성된 대표적인 혈액제제 면역글로불린(Immune globulin)과는 코로나19에 특화된 항체가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GC녹십자는 앞서 상용화한 B형간염면역글로불린 ‘헤파빅’, 항파상풍면역글로불린 ‘하이퍼테트’ 등을 개발하면서 고면역글로불린 기술력을 키워온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서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며 "이미 회복환자의 혈장 투여만으로도 과거 신종 감염병 치료 효과를 본 적이 있어서 이를 분획 농축해 만든 의약품의 치료 효능도 이미 결과가 나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질병관리본부와 협업해 항체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작업은 다음주 중 완료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선별 항체에 대한 중화능 검증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동물 임상실험도 착수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최단기간 내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완치자 혈액 수급 문제… 컨트롤타워 필요


혈장 치료는 완치자의 혈액을 기반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수급이나 대규모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의료기관이 혈장 채취 가능성을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의료기관 심의를 거쳐 환자를 직접 섭외해 혈장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준용 교수는 "완치자가 항체를 가지는 기간이 있을 것인데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채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가동한다.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치료제TF 의원은 "완치자의 신속한 혈액과 혈장 채취를 위해 국가가 공모한 혈장 치료제 연구에 대해서 의료기관 개별심의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기관 협조를 통해 연구자의 혈장 치료 연구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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