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쌍용차 사장도 "월급 못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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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사진=뉴시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4월 월급을 못 줄 수도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영난을 호소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예 사장의 이번 발언은 2008년 최형탁 쌍용차 사장과 닮은꼴이다. 상하이차 철수를 앞둔 최 사장은 당시 노조에게 복지중단과 휴업을 일방 선언했다.

쌍용차지부의 반발에도 11월 17일 강제휴업에 들어갔고 12월 월급마저 줄 돈이 없다며 지급중단을 선언했다. 같은 달 23일에 최 사장은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면 중국 상하이자동그룹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어이없어 했다. 구조조정 계획을 노조에 알려주지도 않고 자본철수를 위협했다. 몇 개월 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에서 손을 뗐다.

당시 쌍용차와 현재 쌍용차가 다른 점이라면 노사가 구조조정 계획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노사 모두 임금 삭감에 동의하고 각종 복지혜택을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 모두 12년전과 같다.

1999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한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됐다. 당시 상하이차는 쌍용차 지분 48.9%를 59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경기 악화와 판매 부진으로 쌍용차는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던 상하이차는 2008년 12월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대 주주였던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지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지원을 거부했고 결국 상하이차는 2009년 1월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하이차는 약 6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가치가 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반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쌍용차가 파산해 투자비를 모두 날리더라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었다.

12년이 흐른 지금 마힌드라는 상하이차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2022년 흑자전환을 달성할 계획이었으나 마힌드라가 손을 놔버렸다.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3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마힌드라는 그동안 쌍용차 지원 의지를 강조해왔다. 2019년 말 쌍용차 노조와 면담을 하며 2300억원 직접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은 올해 1월 방한해 회생에 필요한 5000억원 가운데 23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나머지에 대해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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