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사면초가에 빠진 '사냥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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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의 시간'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영화 '사냥의 시간'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영화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 감독상을 받은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9일 넷플릭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4월10일로 예정됐던 '사냥의 시간'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추후 소식 전해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앞서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2월 개봉이 연기되자, 지난달 23일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공식입장을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전세계 190개 국에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영화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순수 제작비 90억원이 들었던 '사냥의 시간'으로서는 어느 정도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좋은 대안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해외 판권 세일즈사인 콘텐츠판다가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와 ‘이중 계약’을 주장하며 리틀빅픽쳐스와 갈등을 빚었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이승련 부장판사)는 콘텐츠판다가 이 영화의 해외 배포와 관련해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임시처분 신청을 8일 인용했다. 콘텐츠판다는 해외 판권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만 해당 콘텐츠를 공개하는 건 가능하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이날 콘텐츠판다 측은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와 관련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상영금지가처분과 계약 해지 무효가 주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30여개국에 선판매했으며,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면서 “리틀빅픽쳐스가 독단적으로 넷플릭스 판매를 위한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해외 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 계약 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틀빅픽쳐스는 “회사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콘텐츠판다에 계약 해지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수차례 면담을 가졌으며 손해 배상을 약속했지만 거절했다”면서 콘텐츠판다 측의 이중계약 주장은 ‘허위’라며 맞섰다.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의 갈등이 심화되며 다시 한 번 관객과의 만남을 미루게 됐다. 주요 논란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채 무리한 넷플릭스행이 부른 결과였다. 이제 남은 건 해외 배급권을 함께 쥐고 있는 콘텐츠판다와의 합의뿐이다.
 

김유림 cocory098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생활경제부 김유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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