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최윤, 차별의 아픔 '인재양성'으로 승화… 6500여명 장학금 지원"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OK금융그룹 회장, 재일교포 3세 '금융기업가'에서 '장학사업 후원자'로
자산 규모 12조원에 달하는 OK금융그룹을 일궈낸 ‘정통’ 기업인이자 6500여명에 달하는 장학생들의 든든한 뒷배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OK금융그룹
“이단에서 출발해 정통이 되고 정통으로 올라선 후 다시 새로운 이단에 도전한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인생철학을 농축한 말이다. 최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서 일본에선 이방인으로 한국에선 ‘일본계 기업인’으로 오해받으며 역경에 극복해 왔다. 

그는 ‘이단’이란 꼬리표를 혁신 동력으로 삼았다. 덕분에 자산 규모 12조원에 달하는 OK금융그룹을 일궈낸 ‘정통’ 기업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동시에 6500여명에 달하는 장학생들의 든든한 뒷배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제 ‘새로운 이단’을 노린다. 기존 금융 사업에서 새로운 ‘퀀텀 점프’(대약진)를 이끄는 동시에 장학사업 후원가로서 글로벌 핵심 인재 양성이란 꿈에 도전하고 있다.



교육 만이 이국땅에서 인정받는 원동력


“우리의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한국인이란 긍지를 잃지 마라. 우리는 배움이 없어 무시를 당했다. 너는 배움에 정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성공을 이루거든 ‘인재양성’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 되거라. 대한민국의 사람과 배움을 위해 힘 써다오.” 

최 회장이 기업가이자 장학사업 후원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다. 유년기부터 최 회장은 ‘자이니치’(일본 거주 한국인)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어왔다. 차별의 아픔을 누구보다 공감하는 그에게 교육만이 일본 사회에서 인정받는 원동력이란 신념이 뿌리내렸다. 

최윤 회장은 장학사업으로 재일교포 꿈나무들의 역량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오사카 금강학교’ 이사장으로서의 활동이다. 

금강학교는 1946년 후손들에게 한국 문화와 민족 교육을 전수하기 위해 재일교포 1세들이 건립한 한국학교다. 1961년 국내 최초의 재외한국학교로 인정받았으며 1985년 일본 학교 교육법에 근거해 인가받은 정식 학교로 우뚝 섰다. 금강학교는 12년간의 초·중·고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한국학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강학교는 최 회장 취임 직전까지 위기에 직면했었다. 당시 금강학교는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학교 통폐합이 거론될 만큼 총체적 난국 상태였다. 특성화 교육프로그램과 차별화된 교육과정은 부재했고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지 못해 교육의 질은 추락했다. 

‘대한민국 제1호 재외한국학교’가 위기에 처하자 최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6월 제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앞서 최 이사장은 2015년부터 건국학교, 동경한국학교, 청구학교, 교토국제학교 등 일본 내 6개 민족학교를 지원하며 이들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그는 “재일동포들의 역사이자 자존심인 금강학교가 다시 민족교육의 구심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금강학교의 폐교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며 “재일동포 자녀들이 일본인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나아가 재일동포사회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은 인재육성과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금강학교 개혁 의지를 ‘누구나 오고싶은 최고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스쿨’이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사장 취임 이후 최 회장은 금강학교 개혁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지휘 아래 금강학교는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제도 도입 ▲한국어·영어·일본어 어학 집중교육 ▲우수교원 확보 및 학습 커리큘럼 개선 ▲차별화된 방과 후 수업 시행 ▲클럽활동 확대 등의 변화를 일궈냈다. 

최 회장의 목표는 명확하다. 재일교포 인재들이 일본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자립해 ‘글로벌 인재’로 인정받는 것. 나아가 그들이 조국인 한국에 공헌하고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일교포 학생들에게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시키는 일이다.



부모 이름 따 장학재단 설립… 총 6500여명 후원


최 회장은 금강학교 외에도 OK배·정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재단명의 ‘배’와 ‘정’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에서 한글자씩 따왔다. 

재단은 2002년 설립돼 학업 성적은 우수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만 6500여명, 액수로는 약 16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학업우수자, 재외국민, 스포츠 꿈나무 등 지원대상도 다양하다. 
OK배·정장학재단은 지난 4월4일 출범 18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8일 ‘2019 송년의밤’ 행사 후 최윤 이사장 및 장학생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OK배·정장학재단
특히 재단은 최근 장학생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맞춤형 장학제도인 ‘OK생활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OK생활장학금은 우수한 역량을 지닌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집중해야 하는 고충에서 착안했다. 

재단은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월 최대 200만원까지 생활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첫 시행 이후 누적으로 약 180명의 생활장학생을 선발했다. 

재단은 국내 장학생뿐 아니라 2009년부터 ‘OK글로벌장학생’을 통해 글로벌 각국의 교포 학생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과 인연을 맺은 재외교포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몽골 등 약 10여 개국에 달한다. 

장학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관심과 열정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결같았다. 2014년 OK저축은행 인수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 회사에 여유자금이 없을 때에도 최 회장은 장학금 지원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최 회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 신청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등 장학사업에 열과 성의를 보였다”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단으로 출발해 역경을 딛고 정통의 자리까지 올라온 최윤 회장. 앞으로 그는 금융 기업가이자 장학사업 후원자로서 또한 새로운 영역의 ‘이단자’로서 도약을 노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0호(2020년 4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진은혜 verdad89@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십니까. 머니S 진은혜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267.15하락 59.5218:03 10/30
  • 코스닥 : 792.65하락 21.2818:03 10/30
  • 원달러 : 1135.10상승 3.718:03 10/30
  • 두바이유 : 37.94하락 0.3218:03 10/30
  • 금 : 37.18하락 1.0818:03 10/30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