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 ‘동상이몽’… 테크핀은 웃고 카드사는 숨 가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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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페이’ 없인 결제하기 힘든 세상. 온라인 상거래 비중이 커지고 모바일 금융이 안착한 덕이다. 민간소비의 최접점인 유통업계와 금융업계는 간편결제를 도입해 이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IT업계 역시 OO페이 대전에 참전했다. OO페이는 화수분이다. 유통업체는 간편결제로 쌓은 고객 데이터를 타깃 마케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IT업체는 간편결제를 디딤돌 삼아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OO페이 현황을 진단하고 이를 둘러싼 업계의 속내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MoneyS Report] ① 'OO페이' 금융‧소비판도 바꾸나 
사진=이미지투데이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한 ‘금융 빅블러’ 시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산업간 장벽을 무너뜨렸다.

빅블러는 핀테크와 테크핀 활성화도 앞당겼다. 핀테크와 테크핀은 둘 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지만 엄연히 다른 말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두 단어는 주체가 금융업체냐 IT업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핀테크(금융)와 테크핀(IT)의 격전지는 간편결제다. 간편 송금에서 증권, 보험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IT업체와 기존 금융서비스에 디지털을 더하는 금융업체. 이들의 협업과 경쟁이 간편결제의 진화를 견인하고 있다.



종합 금융플랫폼 노리는 테크핀 빅3


카카오페이와 토스, 네이버페이의 확장세가 무섭다. 지난 2월 말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실명 계좌 기반의 증권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용자 반응은 뜨거웠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수는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5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2월 증권업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가 19만7000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톡 터치로 증권 계좌 개설과 펀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접근성, 편리한 사용자 경험 등 낮은 진입장벽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의 최대 강점은 접근성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송금, 보험관리, 대출비교 등을 할 수 있다. 카카오T(택시), 멜론,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연결성도 카카오페이만의 이점이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통합조회’를 자산 및 지출 분석까지 가능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정보와 빅데이터 역량을 접목해 정교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각 사
토스도 증권업에 진출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한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토스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토스는 테크핀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간편송금을 비롯해 이제 상용화된 보험비교, P2P투자 등의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토스 관계자는 “대출상담 받을 때 여러 은행을 돌아다니며 발품 파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하고 법률을 완화해서 대출 비교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스의 선구자 정신은 타 금융업체의 러브콜을 불렀다. 캐롯손해보험과 손잡고 ‘후불형 자동차보험’을 선보였고 하나카드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누적가입자 1600만명 중 활성 이용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점도 토스의 강점이다.

토스 관계자는 “은행업, 증권업 진출도 비전 달성의 일환”이라며 “‘금융’하면 ‘토스’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신용카드./사진=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해 네이버페이를 관리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8000억원도 유치 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 상반기 중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이를 사업 기반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통장을 매개체로 사용자와 다양한 투자상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페이의 비전은 소비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다. 예컨대, 네이버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이력을 바탕으로 여행자 보험, 환전 등 필요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송금이 아니라 결제기반의 서비스”라며 “쇼핑, 금융, 레저 등과의 연계를 통해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토끼 잡는 카드사… ‘시너지’가 경쟁력


이종인줄 알았던 테크핀이 동종으로 올라서자 카드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카드사는 간편결제 업체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장기적으로 지급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카드사의 앱카드는 테크핀의 간편결제보다 범용성이 부족하다. 이에 주요 카드사는 결제 플랫폼 고도화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한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앱카드 ‘신한페이판’을 전면 개편했다. 전 은행 계좌의 입출금부터 증권사 거래내역, 카드 이용내역 등으로 지출 내역을 분석하는 ‘토탈 소비관리’를 도입했고 신한카드 내 모든 앱과의 연결을 도모했다. 챗봇과 검색 기능도 손질해 비대면 서비스 부문도 강화했다.

우리카드는 개인자산관리 앱 서비스 ‘브로콜리’와 제휴해 앱에 자산조회서비스를 도입했다. 향후 금융상품 추천, 개인 신용관리서비스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BC카드의 QR결제./사진=BC카드
본업인 신용카드 고객의 이탈 방지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결제 간소화가 대표적이다. BC카드는 신용카드 기반 ‘QR결제’ 영역을 무인편의점, 군부대, 스타벅스로 확대했다. 안면인식으로 결제하는 ‘신한 페이스페이’를 시범운영했던 신한카드는 서비스 상용화에 착수했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노릴만하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구축할 예정이다. KB페이처럼 금융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결제 플랫폼 구축은 업계 처음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주 내 계열사와 협업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에겐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업종과 산업의 진입장벽이 무의미한 시대에 전통 금융사든 신규주자든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기대치가 높아진 소비자에게 선택받는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0호(2020년 4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진은혜 verdad89@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십니까. 머니S 진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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