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애 가장 떨렸던 투표"… 긴장감 컸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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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후암동 사전투표소. /사진=김노향 기자

2020년 4월10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사전투표 첫날 오후 1시30분. 서울 용산구 사전투표소인 '후암동 주민센터' 앞은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부터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근 직장인, 군복을 입은 군인 등이 주민센터 바깥까지 줄을 서 이 시각 현재 6%대인 사전투표율을 실감케 했다.

오후 4시가 되자 사전투표율은 9.7%가 됐다. 유권자 428만3538명이 사전투표 첫날 투표 종료 두시간여를 남겨놓고 투표를 마쳤다.

기자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권이 생긴 2002년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날보다 더 떨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난생 첫 사전투표를 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투표를 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27명 발생했다는 정부의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날이지만 투표소 안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마스크와 장갑을 낀 사전투표소 직원들은 유권자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건네며 "서로 멀찍이 떨어지라"고 당부했다.

이번 투표가 의미있는 다른 이유는 선거제 개혁 이후 새 비례대표제가 실시된 첫 선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대 양당 정치를 제한하고 다수 당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도한 이번 선거제 개혁으로 비례대표 참여 정당은 총 37개가 됐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 길이는 48㎝가 됐다.

긴 투표용지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찾느라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자 긴장감이 커졌다. 투표 칸이 작아서 혹시 모를 실수에 대비해 심호흡을 해야 했다.

용산 청파동에 사는 30대 회사원 최범석씨는 "지금 정부가 잘한 점도 많았지만 사법과 언론 개혁의 성과가 미진한 점은 아쉽다"며 "새로 선출되는 국회의원들은 서로 싸우지 말고 국민만을 위해 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층간소음이 없도록 건축규제가 강화됐으면 좋겠고 서울 집값의 터무니없는 거품이 꺼져서 내집 마련을 하루 빨리 이루는 것이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용산 후암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김희승씨는 "현재 대한민국엔 너무 많은 자영업자가 있는데 정부가 사전 의무교육 등을 통해 시장진입의 문턱과 생존율을 높였으면 한다"는 정책 제안을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이 40% 이상 감소해 힘들지만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다는 걸 안다. 현정부가 잘하고 있지만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 빈곤화, 부의 양극화, 주거불안, 교육제도, 환경오염 등 지금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 37개 정당은 저마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장밋빛 공약을 들고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표'를 기다리고 있다. 투표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하는 변화의 시작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김노향 기자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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