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11일 '현수막 OOO'이라는 표현의 SNS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사진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차 후보. /사진=김상희 페이스북, 뉴스1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현수막 OOO’ 표현으로 또 한번 논란이 됐다. 상대 후보이자 현수막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병 후보는 차 후보를 성희롱으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1일 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OOO’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OOO이 막말이라며 지가 먼저 나서서 OOO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이라며 “아 난 OOO 진짜 싫다니까”라고 밝혔다.

글과 함께 게재된 사진을 보면 김 후보 총선 현수막 사이에 차 후보의 현수막이 끼어있다. 위/아래로 배치된 현수막 구성을 OOO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OOO은 여러 명이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를 뜻한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11일 업로드됐다가 하루 만에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SNS에 게재한 '현수막 OOO' 게시글.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캡처(삭제 전)

차명진, 현수막 낀 걸 두고 “아 난 OOO 진짜 싫다니까”관련 게시물을 본 김 후보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이 글을 쓴다”며 “차 후보의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는데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이자 성희롱”이라며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차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 정도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차 후보의 퇴출을 요구하는 한편 관련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탈당권유라는 면죄부를 주었고 그 결과 더 기세등등하게 활개를 치고 있다”며 “저는 차명진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 한다.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여성 아니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고발하겠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SNS 글. /사진=김상희 페이스북 캡처

TV토론서 세월호 유족 폄훼… "OOO 사건"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OBS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경기 부천병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질문에 “OOO 사건이라고 아는가”라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당초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제명 조치’를 검토했다고 알려졌지만 윤리위가 ‘탈당 권유’ 결정을 내리면서 차 후보는 당 지역구 후보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