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가겠다" 자나깨나 '복당' 외침에 '난파선' 통합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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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홍준표 후보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선거사무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홍준표 후보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선거사무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처참하게 패했다. 제1야당인 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까지 합해서 겨우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겼다. 서울에선 전통적 지지기반인 강남3구와 용산 등 8곳만 겨우 건졌다.

특히 '정치 1번지'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낙마한 데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도 줄줄이 낙선하며 역대급 참패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김태호 후보(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는 극적으로 생환했다. 참패의 충격에 빠진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면서 거물급 무소속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야권의 재편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태호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가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호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가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사진=뉴스1



버려진 4인방, 금의환향하나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갈등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16일 자정쯤 38.5%의 득표율을 얻어 이인선 통합당 후보(35.7%)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당초 홍 후보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꿨다. 하지만 공관위에 의해 경남 양산을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이에 홍 전 대표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다.

역시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윤상현 후보는 남영희 민주당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 끝에 전국 최저 득표 차이인 171표(0.15%)로 당선됐다. 4년 전인 20대 총선에서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윤 후보는 두번 연속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일한 후보다.

마찬가지로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 후보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권 후보는 40.8%를 득표, 37.8%를 얻은 김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로써 4선의 권 후보는 강원 유일의 무소속 당선자가 됐다.

통합당 지도부의 '험지출마' 요구를 뿌리치고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는 현역의원인 강석진 통합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여의도로 복귀한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던 김 후보는 개표 결과 4만9123표(42.5%)를 얻어, 강 후보를 7062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복당 허락 않겠다던 통합당의 선택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거물급 인사들의 당선은 통합당을 포함한 보수진영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이날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통합당 중진급 인사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통합당 지도부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홍준표 대표는 당선이 확실시된 이날 새벽 선거사무실에서 "우리가 참패한 것이 안타깝다"며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미래통합당으로 조속히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권성동 후보도 "시민께 약속드린 대로 즉시 통합당에 복당 신청을 하겠다"며 "통합당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으며 김태호 후보 역시 “빠른 시일 내 당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고 정권 창출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후보는 복당 여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겠다. 보수 진영이 어떻게 재편돼야 하는지를 놓고 내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자의 복당을 허락하지 않겠다던 통합당도 결국은 이들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복당 시기를 두고는 당내 이견이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당선인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준표 당선인 본인으로서야 강력하게 복당을 희망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예전부터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분들이 복당하는 과정을 보면 상당기간 지난 다음에야 복당이 결정됐다"고 경계했다.

이어 "(홍 당선인의 복당 여부는) 새로 당선된 의원들이나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그것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복당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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