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FOCUS] 오비맥주 신임 사장, 혹독한 신고식

배하준(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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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하준(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사장/사진=오비맥주
배하준(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사장이 취임 1년도 안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오비맥주 매출이 4년 만에 역성장했기 때문. 주류시장 침체에 경쟁사 ‘테라’ 맥주 돌풍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동의 1위 카스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5421억원, 영업이익 40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수치다. 오비맥주의 매출 성장세가 꺾인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2018년 3805억보다 무려 27% 줄어든 2743억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런데도 배당규모는 늘렸다. 지난해 4390억원을 배당하면서 2017년 3450억원보다 27.2% 높은 금액을 배당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오비맥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금은 모두 AB인베브가 가져간다. 2017년과 지난해 AB인베브가 오비맥주로부터 2차례 배당과 유상증자(3500억원)를 통해 수령해 간 현금만 1조원이 넘는다.

더 큰 문제는 오비맥주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 코로나19 여파로 주류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실제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다시 단행 중이다. 지난 3일에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카스를 생산하는 청주 공장의 가동을 4주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배 사장 취임 시 과제로 떠올랐던 카스 마케팅 강화와 테라 돌풍에 대항할 신제품 출시 등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적악화에 흔들리는 카스 아성까지. 이를 잘 넘기지 못하면 그는 취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불운을 떠안은 CEO로 낙인이 찍힐지도 모른다. 오비맥주를 둘러싼 경영 안팎의 상황이 어둡게 돌아가면서 ‘영업통’으로 꼽히는 배 사장은 성과를 보이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1호(2020년 4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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