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룡 특파원의 차이나리포트] '코로나 발원지' 중국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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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지하철역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쓴 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로이터=뉴스1
#. 남편이 IT(정보통신)회사에 다니는 30대 중국인 주부 A씨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요리에 취미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14일간의 자가격리 동안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A씨는 직접 요리하면 더 건강한 식단을 꾸릴 수 있다는 생각에 격리가 끝난 이후에도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 최근엔 독일제 냄비 등 요리도구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기 시작했다.

#.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중국인 B씨는 개학을 하지 않아 답답해하는 아이를 매일 오후 집 근처 공원에 데리고 나와 줄넘기를 시킨다. 학교에서 줄넘기를 숙제로 내주기 때문이다. B씨는 아이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지만 실질적으로 배우는 내용이 별로 없어 걱정이다. 이후 B씨는 스스로 온라인 교육콘텐츠를 찾고 있다.



거리두기로 퍼진 비대면의 일상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1월 중국 정부는 전염병의 발원지인 후베이성을 봉쇄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취했다. 재택근무를 권장했고 개학을 연기했으며 아파트단지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들을 쉽사리 완화하지 않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여전히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일상을 정상화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정상화 조치가 보수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신선식품, 온라인 교육, 원격 진료 등 비대면 관련 비즈니스에는 새로운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사람과 접촉을 최소화)산업 분야는 오히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와 일부 계층부터 시작된 언택트 산업이 코로나19로 중장년층과 일반가정을 파고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언택트 산업으로는 온라인 유통, 원격 진료,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꼽힌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집에서 요리하는 中…식품·요리용품 시장 급성장


3월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의 소비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0.5% 감소한 반면 온라인 상품 판매액은 3.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외출자제로 외식과 마트 쇼핑 등이 줄면서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주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텐센트가 투자한 ‘메이르유센’은 올해 춘제(중국설) 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3.5배, 징둥닷컴 산하의 ‘징둥따오지아’는 4.7배 증가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허마’는 춘제 전일 기준 주문량이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은 2015년 대비 6배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각 가정의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주문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리 관련 용품시장도 커졌다.

티몰에 따르면 3월8일 여성의 날 행사에서 샌드위치기계, 거품반죽기, 전기베이킹팬, 토스트기계 등 신형 소형가전 판매가 급증했다. 소비자는 1990년대생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정보제공업체 AVC에 따르면 올해 1월 초고속블렌더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20억위안(약 3400억원)을 기록했다.

첸잔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소형가전 시장규모가 2019년 4015억위안(약 69조2550억원)에서 2023년 6460억위안(약 109조8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인들의 요리가 늘면서 창의적인 디자인, 스마트 기술, 세련된 외관을 보유한 신형 소형가전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주목받는 원격…온라인 근무·진료·교육 급성장


코로나19로 중국에서도 재택근무가 확산됐다. 각 기업 입장에서는 비대면 업무를 위한 솔루션이 절실해졌다. 중국 컨설팅기관 EO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월3일~16일 중국의 약 1800만개 기업, 3억명이 온라인으로 근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근무 및 교육 플랫폼 ‘딩톡’은 3월 중 하루 최대 1억명 이상이 2000만건에 달하는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딩톡은 전세계적으로 1000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텐센트미팅’, 중국 최대 모바일메신저 ‘위챗’의 기업용 메신저까지 다양한 무료 화상회의 서비스가 나왔다.

EO인텔리전스는 올해 중국 원격근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관련시장도 2015년 22억위안에서 올해는 20배 이상인 449억위안으로 예상했다.

개학이 연기되고 오프라인 학원도 문을 닫으면서 온라인 교육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까지 중국의 온라인 교육 시장규모는 매년 20% 이상 고성장했으며 이번 방역 사태를 겪으면서 그 성장세가 지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진료시장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 5년간 중국의 원격진료시장은 매년 30~70% 수준으로 지속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올해 춘제기간에는 원격진료 이용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급속히 증가했다.

중국 리서치 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춘절기간 중국의 주요 온라인 의료 앱을 통해 원격진료를 받은 이용자 규모가 2019년 동기간 대비 최고 31.3% 증가했다.

중국 의료 포털사이트 ‘딩샹위안’에는 춘제 전후로 약 1만5000명의 의사가 환자들을 상담 및 진료했으며, 2월 플랫폼 이용자 수도 전월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박민영 지사장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전반적인 업무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국제적으로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에서도 해외 유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언택트산업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2호(2020년 4월28일~5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명룡 베이징특파원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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