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위기의 사모펀드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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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 내년 2분기 노려야"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월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최소투자가입금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시켰다. 레버리지 200% 이상 사모펀드는 최소투자금액이 종전 3억원에서 5억원 이상으로 올라갔다. 기초자산과 손익구조가 유사한 사모펀드가 6개월 이내 50인 이상에게 판매되면 원칙적으로 공모펀드로 판단해 사모펀드로 판매하는 것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추가로 지난달 26일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 최종안’을 통해 ▲외부감사 강화 ▲자전거래 제한 ▲사모펀드 환매 연기 시 자산운용사가 3개월 내 집합투자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규제를 완화한 이후 이번엔 반대로 규제 강화 쪽으로 노선을 바꾼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높아지자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

실제 최근 언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뿐 아니라 자비스자산운용,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등의 사모펀드에서 환매가 지연되거나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계속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 원유 DLS(파생결합증권) 등의 투자자들도 손실 확정이 될 경우 이러한 목소리는 보다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에 다시 금융당국이 보다 강한 규제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사모펀드 규제 시장 건전성 회복 필요


사모펀드시장이 너무 빠르게 커지면 투자자 피해는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자금이 몰리면 우량 투자대상만으론 투자자금이 소화될 수 없으며 비우량 투자자산으로까지 자금이 뻗칠 수밖에 없다. 뒤늦은 규제 강화라는 질책이 쏟아지지만 이제라도 문턱을 높여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을 완화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 사모펀드시장을 건전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규제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한번에 사모펀드시장이 건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모펀드도 문턱을 높이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상환이 지연될 여지가 있다. 이에 자본금 유지요건(7억원) 미달 등의 사유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운용사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상존한다.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약 1년 동안은 사모펀드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래픽=머니S 김민준 기자.


◆ 사모펀드시장 침체 가능성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 강화와 투자자들의 불안감 증가 등으로 사모펀드시장은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투자자들의 불안감 증가로 인해 최소투자자금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투자자들의 이탈이 클 것으로 진단된다. 앞서 언급한 1년 정도의 사모펀드시장 건전화 기간 이후에도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사모펀드시장에서 자금이 넘어오는 효과로 공모형펀드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의 투자대상이 확정금리형 상품이 많았던 것을 감안해 채권형펀드나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공모주 투자, 공모 부동산펀드 등으로 쏠릴 것으로 판단된다. 선제적으로 성과가 좋았던 공모형펀드 위주로 투자를 한다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 기존 투자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효과로 기준가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형펀드로 자금 쏠림이 심화된 이후라면 기존 수익률도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뒤늦게 쫓아서 들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 사모펀드 규제 이후 1년 모습은?


규제 이후 1년 정도 지난 시점이라면 비우량자산에 투자했던 사모펀드들의 상환 연기와 손실 문제들이 드러나고 자본금 부족 등의 문제를 겪는 자산운용사들이 걸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면 투자자들의 투심은 극도로 악화돼 사모펀드 투자 수요는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이 몰리지 않을수록 투자자는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사모펀드시장이 충분히 건전화된 상황에서 최소투자자금의 문턱을 넘을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좋은 조건의 사모펀드를 선택해서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시점에 3억원 이상의 여유 투자자금이 있다면 내년 2분기 이후를 기다리며 공모형펀드와 단기 채권 등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사모펀드 투자로 전환해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 현시점 사모펀드 투자 자제… 이후를 노려라


간혹 최소투자자금의 문턱이 높아지는 법률 제정 이전에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어떨지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뿐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문제도 규제 강화 이후 연이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문제가 커질수록 사모펀드 투자대상의 자금 차환 등에 계속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투자하기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진단한다. 사모펀드시장의 폭탄은 규제 강화 이후 보다 빠르게 터질 것으로 판단되며 사모펀드시장이 충분히 건전화된 이후에도 외면받을 우량한 사모펀드를 보다 좋은 조건에서 투자하기를 권고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3호(2020년 5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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