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뚝뚝’… 변액보험, ‘코로나19’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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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면서 변액보험 자산이 증발하고 있다./디자인=김은옥 기자
보험업계에 ‘변액보험 비상등’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면서 변액보험 자산이 증발하고 있어서다. 제로금리기조로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보증적립금 부담까지 높아졌다. 하락하는 변액보험 수익률에 신규 가입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늘어나는 보증준비금 부담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4일 기준 변액보험펀드 적립금은 98조848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올 1월20일(105조4271억원) 대비 약 7조원이 감소한 수치다. 변액보험 적립금은 지난달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80조원대 후반까지 하락했었다.

적립금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증시 폭락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펀드 등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 또는 해지환급금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며 변액보험 수익률도 하락세다.

더 큰 문제는 변액보험 보증 위험이다. 변액보험은 ‘생명보험’과 ‘펀드’가 결합된 상품이다. 사망 등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과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상품이 접목돼 있다. 투자수익률이 좋지 않을 것을 감안해 보험사는 안전장치로 최저보증제도를 둔다. 최저보증이란 보험금 지급 시점에서 펀드 가치가 약속한 보증 수준을 밑돌 경우 그 차액을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것을 말한다. 변액보험 가입자가 투자 실적이 나빠도 납입보험료 이상을 보증받는 기능이다. 이 보증금은 보험사가 준비한다. 보험사들의 보증준비금은 2011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25%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부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적립금이 감소하면서 변액보험 보증 위험이 확대된다. 변액보험 적립금은 지난 2015년 91조원대에서 2019년 105조원까지 확대됐다가 올 3월 이후 100조원 아래로 다시 하락했다. 금리인하에 적립금까지 하락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변액보험 보증 위험이 증가한다. 제로금리시대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험사 보증준비금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프=김은옥 기자



체력 부족한 중소형사 어쩌나


대형사들은 보증 위험을 견딜 체력이 있다. 대형사의 경우 파생상품 헤지로 보증 위험을 대비한다. 변액보험 보증 위험 헤지는 파생상품(주가지수 선물·이자율 스왑 등) 거래를 통해 보증준비금과 파생상품의 가치 변동이 서로 상쇄되도록 함으로써 손익 변동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국내 대형보험사의 파생상품 헤지 효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법상 파생상품은 총자산의 6%(장외 파생은 3%) 이내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변액보험 보증 위험 헤지 목적인 경우는 한도 예외로 적용할 수 있도록 2014년 말에 감독규정이 개정됐다.

문제는 중소형사다. 변액보험 비중이 대형사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헤지를 실시하지만 중·소형사는 경영진 인식 부족, 전문 인력 양성 어려움 및 시스템 구축비용 등의 문제로 헤지를 하지 못해 손익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대형사는 파생상품 담당부서가 있고 전문인력도 충분히 갖춰진 상태”라며 “중소형사 대부분은 이런 부서를 운용하기 사실상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형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진 측에서 관련 시스템 구축 견적을 낸 이후로 비용 문제로 추진을 취소했다”며 “다른 방식으로 보증 위험을 대비하려 방책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의 20%대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상품이다. 변액보험 보증 위험으로 판매를 줄이면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수입보험료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파생상품 헤지시스템은 회사 역량에 따라 자체 구축하거나 컨설팅사를 통한 아웃소싱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변동을 감안해 장기적으로라도 보험사는 전문 인력 양성, 헤지시스템 구축을 통해 파생상품 거래 등 헤지를 할 수 있는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DB



수익률 ‘뚝뚝’ 변액보험, 인기도 식나


보험연구원은 올해 보험업황을 전망하면서 경기부진과 저금리 장기화, 주식시장 침체로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대비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불완전판매 문제, 중도해지에 의한 피해 등도 보험소비자들이 조금씩 변액보험에 등을 돌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와 제로금리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변액보험 신규가입이 앞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생보사가 판매 중인 변액연금보험 268개 상품의 지난해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0.27%로 나타났다. 변액연금보험 268개 중 65%(173개)가 마이너스 누적수익률을 보였고 35%(95개) 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변액보험 수익률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신규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3호(2020년 5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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