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가수 최종훈이 항소심 선고 직전 피해자와의 ‘합의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집단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가수 최종훈이 항소심 선고 직전 피해자와의 ‘합의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최씨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씨와 함께 선고일 변경을 요청했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최씨의 변호인은 지난 6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윤종구)에 선고기일 연기 신청서와 함께 피해자와의 합의서를 제출했다. 합의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항소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통상 선고기일 연기 신청은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내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로부터 처벌불원 의사를 얻어낼 경우 감경요소가 된다. 피고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법정에 나오기 힘들어서 연기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기를 요청한다고 해서 반드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재판부가 이날 원래대로 선고를 할 지 합의서를 양형에 반영하기 위해 선고기일을 연기할지 주목된다.

최씨와 정씨는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군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킨 뒤 성폭행하고 가수 승리 등이 함께 참여한 단체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정씨는 징역 6년을, 최씨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