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게이' '이태원' '용인 확진자'… 7일 대한민국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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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6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게이클럽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사진=뉴시스
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6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게이클럽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사진=뉴시스

‘게이’ ‘이태원’ ‘용인 확진자’

7일 포털사이트는 이 세 단어로 도배됐다.

경기도 용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6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게이클럽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기 때문. 방역당국은 해당 클럽에 당시 500여명 정도가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태원의 K 게이클럽은 지난 6일 밤 11시30분쯤 SNS에 "오늘 확진된 지역사회 확진자가 지난 2일 오전 0시20분에서 3시 사이 방문했다"며 "관할 보건소로부터 확진자가 이태원을 방문한 동선에 클럽이 포함됐다고 연락 받았다"고 공지했다.

K 클럽은 "영업일 모두 매일 클럽 내부를 자체적으로 방역하고 입장 시 발열 체크, 발열 여부와 해외 방문 이력 등을 포함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재입장시 필수 손 소독 절차, 마스크 착용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됐다"며 "해당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소문과 신상 공개 등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는 클럽 외에도 인근 편의점 등을 들렀다고 조사 과정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른 클럽을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장 일파만파… 확진자 사과까지 “제 잘못”


국민일보에 따르면 66번째 확진자 A씨(남·29)는 이날 SNS에 "아직 코로나19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동안 여행 및 클럽 방문은 변명할 여지없이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사진=확진자 SNS 캡처
국민일보에 따르면 66번째 확진자 A씨(남·29)는 이날 SNS에 "아직 코로나19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동안 여행 및 클럽 방문은 변명할 여지없이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사진=확진자 SNS 캡처

국민일보에 따르면 66번째 확진자 A씨(남·29)는 이날 SNS에 "아직 코로나19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동안 여행 및 클럽 방문은 변명할 여지없이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A씨는 "여행 및 클럽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동 및 방문했고 2일 저녁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클럽은 지인의 소개로 호기심에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진으로 보내주신 킹클럽도 포함됐다. 클럽의 경우 호기심에 방문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았으며 성소수자를 위한 클럽, 외국인을 위한 클럽, 일반 바 형태의 클럽들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와 관련해 루머를 퍼트리거나 억측들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A씨는 "이번 역학 조사에 철저하게 임함으로써 최대한 감염경로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으로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접촉자 늘어난다는데… ‘커밍아웃’ 가능할까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인원은 총 57명이다. 사진은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사진=로이터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인원은 총 57명이다. 사진은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사진=로이터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인원은 총 57명이다.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연이어 나간 뒤 성소수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의 성소수자가 자신이 접촉자라는 사실을 알릴 경우 ‘커밍아웃’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용인 확진자의 게이클럽 방문을 두고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무차별 확산됐지만 신도들은 ‘이단 논란’에 휩싸인 신천지 교인임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추가 확진자를 찾아내는 데 애를 먹은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해 굳이 ‘게이클럽’을 강조할 이유가 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실시간 검색어에는 '게이'라는 남성 성소수자 지칭 단어까지 올라와 편견이 발생할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말도 심심찮게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굳이 게이클럽을 강조하냐"며 "방역에 필요한 내용도 아니며 성소수자에게 아웃팅이 중요한 문제임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라고 지적했다.

아웃팅이란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에 대해 본인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를 의미한다.

다산인권센터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부당한 아웃팅이라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며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미 부정적인데 이를 부추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도 코로나19 확진 시 동선 공개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데 편견과 혐오의 대상인 성소수자 당사자의 경우에는 그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보도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소영
정소영 wjsry21em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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