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허울뿐인 ‘면세점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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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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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45일간 이어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했다. 유통업계에선 이달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보복 소비’(코로나19로 억눌러온 소비 욕구를 한번에 분출하는 현상)가 일어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캄캄한 터널 속에 갇힌 곳이 있다. 면세점업계 이야기다.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8% 감소했다. 매출이 반 토막 나면서 공항 임대료 부담은 더욱 커졌다.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월 매출의 6~7배에 달하는 200억~300억원의 임대료를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점차 기지개를 펴는 업종들과 달리 면세업계는 회복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국경 간 이동은 아직 어렵다. 여행객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으면서 사업의 근간이 무너진 셈이다. 

기업 차원에서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태인 만큼 정부가 나서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정작 실효성은 의문이다. 급선무로 꼽히는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대책은 지난 3월 정부 발표 이후 세달째 제자리걸음이다. 

당초 감면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제한했던 정부는 뒤늦게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도 6개월간 20%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내년 임대료 감면분(9%)을 포기하라는 악조건을 내걸면서 업계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공공기관부터 ‘착한 임대인’이 되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지만 발표 이후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업계는 재고 판매에 희망을 걸고 있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쌓인 재고 면세품을 수입 통관한 뒤 국내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관세청은 이번 조치로 면세점이 장기재고 20%를 소진할 경우 약 1600억원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총 3조원의 재고 규모를 안은 업계의 기대는 이보다 낮다. 더군다나 국내 판매 대상은 이미 6개월 이상 적체된 이월상품이라 소비자 유인 가능성이 낮다. 유통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재고 면세품 판매처로 거론되는 백화점과 아울렛에 입점한 업체들과의 마찰이나 가격 책정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 문제도 재고 문제도 아직은 해결된 게 전혀 없다. 면세업은 국가와 관계된 특허사업이자 임대사업이다. 결국 정부가 업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생색내기’ 혹은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으로 업계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4호(2020년 5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경은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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