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시대 금융투자 해법은] ① 위기 속 부활한 증권사 ‘랩어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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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000 복귀가 눈앞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 증시까지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식이 출렁인다. 다시 5월 경제위기설이 고개를 들면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환경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형국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는 법. 최근 10여년 전 금융위기 직후 인기를 끌었던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와 자산운용사의 인컴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변동성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맞춤형 금융투자상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 [변동성시대 금융투자 해법은①] 위기 속 부활한 증권사 ‘랩어카운트’


10여년 전 금융위기 이후 인기를 끌던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다시 열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전략을 세우기 힘든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랩어카운트로 몰리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방식의 상품이다. 이에 따라 주식 열풍 속 투자자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랩어카운트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집계된 랩어카운트 고객수는 지난 2월 말(2월28일) 기준으로 171만1386명이다. 업계에서는 2월보다는 3월, 3월보다는 4월에 랩어카운트 고객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확신한다. 4월 말 고객 집계시엔 사상 처음으로 180만명 돌파까지 기대하고 있다.

2월 랩어카운트 고객수는 한달 전인 1월 말(1월31일) 대비 3000명이 늘어난 수치고 지난해 말(12월31일) 대비로는 4500명이 증가했다. 전년동월(168만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3만명 이상이 더 랩어카운트를 통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자산과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세워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랩어카운트가 인기를 끌던 모습이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도 그대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랩어카운트 고객수는 2배 이상 늘었다. 2009년 1월30일 47만명 수준에서 2011년 말 95만명까지 확대됐다.

랩어카운트 계약자산도 2월 말 총 121조186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월 말 119조원보다 2조원가량, 지난해 말 116조원보다는 5조원가량이 늘었다.


랩어카운트 고객수 변화 그래프.©한국거래소



◆‘랩어카운트’로 투자자 사로잡기


증권사들은 변동성 시대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악, 랩어카운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랩어카운트를 변동성 시대 금융투자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가벼운 상품을 내놔 투자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소가입금액을 1000만원 이하 단위로 낮추고 수수료도 1% 미만으로 떨어뜨렸다. 과거 수천만원에서 1억원에 달했던 최소가입금액 문턱을 크게 낮췄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랩어카운트 최소가입금액을 업계 최저 수준인 1000만원으로 설정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KB증권은 모두를 위한 자산관리서비스 ‘KB 에이블어카운트’(able Account)를 앞세우고 있다. 이 상품은 월 10~30만원 수준의 적립식으로도 가입이 가능해 개인고객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모델포트폴리오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국내투자형’, ‘글로벌투자형’, ‘펀드투자형’, ‘자산배분형’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세계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1%랩’을 내놨다. 이 상품은 위기 후 전세계 산업재편을 겨냥해 한국+G2(미국,중국)국가의 대표기업에 투자한다. 현재훈 삼성증권 랩운용팀장은 “글로벌 1%랩은 압축된 각 산업별 핵심종목과 편리한 구매대행이 콘셉트”라며 “자기주도형 성향의 투자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Global) X 포트폴리오 자문형랩’을 전면에 내걸었다. 혁신성장(로봇,빅데이터 등), 인컴(리츠 등), 밸런스드 중에서 1개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투자하는 글로벌 랩어카운트로 투자성향에 따라 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상걸 미래에셋대우 WM(자산관리)총괄 사장은 “Global X 포트폴리오 자문형랩은 Global X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ETF(상장지수펀드)와 한국과 홍콩, 캐나다와 호주, 미국, 중남미를 잇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네트워크가 결합해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 상품은 올해 2월 잔고가 이미 1000억원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NH 크리에이터 어카운트’로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국내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채권, 펀드, ETF,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폭넓은 투자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전사적인 역량을 종합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와 정기적으로 진단과 자문까지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펀드에 분산투자해주는 ‘한국투자화이트라벨링펀드랩’을 대표 랩어카운트로 꼽았다. 상품은 해외 유명 운용사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웰링턴매니지먼트를 시작으로 켄드리엄, 오리진, 티로프라이스 등 굵직한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돼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이 상품을 활용해 해외 우수 운용사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국내 개인투자자에게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상위 증권사, AI부터 배당까지 ‘다양’


5대 증권사 외에도 중상위권 증권사들 간 랩어카운드 출시 경쟁도 치열하다.

대신증권은 ‘펀드케어랩’ 시즌2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혜택은 타사에 보유하고 있는 손실이 발생한 펀드를 이관해 오면 판매사에 지불하는 펀드판매보수를 면제받는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펀드판매 보수를 대신해 저렴한 투자일임 수수료만으로 펀드를 유지할 수 있다. 윤석영 대신증권 랩사업부장은 “펀드케어랩은 손실 중인 상태로 방치돼있는 투자자들의 금융자산을 관리하고 고객계좌의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유안타증권은 직원 이름을 붙인 ‘유동원 글로벌 자산배분랩’을 내세웠다. 본부장 이름을 내걸고 고객신뢰도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이 상품은 전통적 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4차관련 산업인 IT, 바이오테크, 클라우드, AI, 5G, 대체에너지 등에 선별투자해 포트폴리오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2019년 9월 론칭한 이 상품은 4월 말 기준 지난해 말 대비 가입자수가 84%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와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랩’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메리츠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업해 운용한다. 리서치센터가 글로벌 경기와 시장전망에 따라 투자 유망한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하고,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이어 펀드 전문가들이 운용성과와 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NEO AI 펀드랩’을 앞세워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국내 금융권 최초 AI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 AI’의 포트폴리오 자문을 통해 인간의 판단이 배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각 시장 상황에 가장 적합한 펀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익성에 배당 매력을 더한 ‘하나 고배당금융테크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상품은 국내 대표 4차산업 선도기업 삼성전자와 안정적인 고배당을 추구하는 금융주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3대 금융지주사의 주식 또는 이를 포함하고 있는 ETF가 주요 투자대상이다.

교보증권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기업 및 저평가된 종목 20~30개에 투자하는 ‘교보 중소형주 리서치랩’을, 유진증권은 분기마다 선정한 10개 내외 추천펀드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유진 대표상품 랩어카운트’를 전략적 상품으로 내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증권은 ‘The H 성과추구형 랩’을, SK증권은 ‘스팩 랩’과 ‘CE글로벌 항암랩’을, DB금융투자는 ‘드림Big 단기채랩’을 앞세워 투자자 사로잡기 경쟁에 나섰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혼합형)’ 펀드로 차별화에 나섰다. 이 상품은 주식투자를 최근 개미들의 인기종목인 삼성그룹주에 투자한다. 채권투자는 70% 이하로 국고채, 통안채 위주로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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