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사모펀드] ③ '라임사태'에 야심작 '사모재간접공모펀드'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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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꽃’ 사모펀드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 강남부자 등 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던 사모펀드는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과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3월 말 개인투자자들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1조8659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8345억원(4%) 줄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4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몸집을 키웠지만 잇따른 사고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가 백조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원인과 이유, 그 해결방안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천떡구러기 사모펀드③] 금투업계 야심작 ‘사모재간접공모펀드’도 휘청

커피값으로 사모펀드 투자 길 열었지만, 라임사태 파장에 ‘위축’

8개사 중 신한BNP 이미 해지 결정… 연초대비 자금 134억 유출
추락한 사모펀드 기회 삼아, 오히려 안정성 갖춘 재간접으로 유도


©이미지투데이

금융투자업계가 야심차게 내놓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라임펀드 사태로 빛도 보지 못한 채 휘청이고 있다. 이미 운용사 한 곳은 이 펀드를 해지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까지 관심 밖으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여러개의 사모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에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일반투자들이 커피값만으로도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한다며 지난해 최소 투자금액(500만원) 규제마저 폐지 시켰다. 이처럼 금융당국까지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지만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자금은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사태 불거진 1년 전부터 ‘자금 유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결과 5월8일 기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상품을 구성한 자산운용사는 ▲KB ▲NH아문디 ▲골든브릿지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타임폴리오 ▲한국투자신탁 등 8개사다.

이들 8개사의 대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상품 8종에서 연초(1월2일) 대비 134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라임사태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됐던 지난해 7월에 비해선 약 500억원 가량 빠졌다.

올 4월8일보다 52억원가량 줄어드는 등 최근 한달 새에도 모든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그나마 5월 들어 자금 유출보다 유입이 많아졌지만 늘어난 금액은 1억원이 채 안된다. 사실상 변동이 없는 셈이다.

펀드별로는 최근 1개월간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이 32억원 줄어 가장 큰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H’와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이 각각 10억원, 6억원 감소했다.


사모재간접공모펀드 자금유입 현황표.©에프엔가이드



운영설정액 50억원 아래로, 결국 ‘해지’… 현장엔 “수요 없다”


2018년 9월에 설정한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는 해지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하면서 수익률을 떨어뜨리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두 빼가면서 운용설정액이 50억원 밑으로 추락해서다.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라임 관련 펀드에 편입돼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BNP파리바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지면서 4월 초부터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이 됐다”며 “소규모 투자신탁의 해지 요건이 됨에 따라 한달 전에 해지 공고를 내고 고객에게 통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5월28일 해지돼 없어진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상품에 대한 현장에서의 관심도는 더욱 심각하다. 한 자산운용사 마포 영업지점에서 근무 중인 부지점장은 “올 들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대한 수요는 전무한 상태로 찾는 투자자가 아예 없다”며 “올해 절반 정도의 고객이 정리하고 나갔다. 수익률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나쁘지 않았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한 거 같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창훈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팀 매니저는 “판매사들도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사모펀드에 포트폴리오를 통해 분산투자하고 있는 만큼 라임 사태로 인해 오히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운용을 확대할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모재간접공모펀드 수익률.



그래도 수익률은 좋다… 오히려 사모펀드 투자자 잡을 기회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일 대비 8개 대표 펀드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의 경우 5월8일 기준으로 설정일(2017년 9월22일) 대비 13%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자금유출이 가장 심한데도 수익률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해지를 앞두고 있는 신한BNP파리바도 설정일(2018년 9월3일) 대비 3.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대비론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타임폴리오의 펀드 회복이 가파르다. 4.21% 수익률을 올리면서 운용설정액도 1202억원으로 가장 많다. 차문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사장은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추구하며 멀티매니저 시스템 기반 운용이 성공적이었다”며 “자체 개발한 퀀트엔진을 활용해 전략 수립과 주문, 성과 분석까기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체솔루션운용본부장은 “오히려 라임 같은 부정적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 그럼에도 리스크가 적고 안전하다는 점, 사모펀드 투자에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다는 점 등 3가지의 매력포인트가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다양한 대안이 되는 펀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5호(2020년 5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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