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정밀의학 시대, 마크로젠이 갈 길이죠"

이수강 마크로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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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이 이수강 최고운영책임자를 대표로 선임해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장동규 머니S 기자
마크로젠이 이수강 최고운영책임자를 대표로 선임해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장동규 머니S 기자
“정밀의학의 대중화, 마크로젠이 갈 길이죠”

마크로젠이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이수강 최고운영책임자를 대표로 선임해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경영 컨설팅과 IT 분야에서 25년의 경력을 쌓아온 온 인물로 바이오 관련 전공자가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마크로젠에서 기술혁신본부장 등을 담당해오면서 바이오 이해도를 높였으나 최첨단 과학기술을 다루는 바이오기업에 비전공자가 수장을 맡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일 터. 그의 최우선 과제는 마크로젠의 체질 개선이다.

하지만 이 신임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업 부문 강화만으론 정밀의학 전문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헬스사업 관련 정부 규제와 투자확대로 인한 실적악화 등이 마크로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서비스 확대와 자회사 소마젠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IT 경력 25년 전문가… BT 결합 ‘정밀의학 키운다’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인 만큼 전략적인 연구개발(R&D)투자와 정보기술(IT)력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25년간 쌓아온 IT 및 경영컨설팅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앞으로 마크로젠의 정밀의학 실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T와 바이오기술(BT)의 융합으로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통계에 의한 평균적인 진단과 치료를 넘어 개인의 유전체 특성에 맞는 맞춤의학이 가능한 정밀의료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유전체 정보와 병원기록 등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기술을 결합하면 향후 발생위험이 있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 그동안 이 대표가 보여 온 행보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과 장진태 아밀로이드솔루션 대표 등과 함께 공부하며 우연히 바이오산업에 눈을 뜨게 됐다. 이때 ‘바이오헬스가 차세대 먹거리’란 생각이 들었지만 산업공학도인 만큼 대우자동차, LG CNS 등 IT업계에 몸을 담았다. IT 경영전문가인 그가 마크로젠의 사업 전략을 어떤 방향으로 재정립해 나갈지가 궁금하다.

“임상진단 및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마크로젠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업입니다. 암 유전체, 산전 유전체, 희귀질환 유전체, 개인 유전체 등의 검사가 포함되며 개인 맞춤형 진단과 치료, 건강관리 방법 등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유전체 분석이 대중화되면 의료비와 국민건강보험료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매출 60%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이 대표는 기존 연구자 중심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인 ▲임상분석 서비스 ▲DTC 유전자 분석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시장으로 확장하겠단 전략이다.

매년 매출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기존 해외법인 및 지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마크로젠은 글로벌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전략 거점에 법인을 설립해오며 현지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 다른 국내 동종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죠.”

마크로젠의 자회사 소마젠도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 61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소마젠은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설립한 회사다. 미국 내에서 유전체 분석 사업을 벌여왔으며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도 진출했다. 미국은 육식·가공식품 위주 식습관을 가져 염증성장질환 등 유발률이 높아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해외법인, 글로벌기업 주춧돌… 소마젠 IPO도


마크로젠이 해외법인에 집중하는 배경엔 이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다. 그는 정밀의학 시대를 선도하려면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인종이나 사는 지역, 생활 습관 등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도 등이 달라 주요 거점마다 지사를 성립하는 게 글로벌기업으로 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란 기대다.

“예컨대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항응고제 와파린은 어떤 환자에게는 잘 반응해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특정 유전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는 알레르기 등 약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현지화는 필수죠.”

이 대표가 그리는 정밀의학의 미래, 마크로젠의 청사진은 어떤 방향일까.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특정 질병 예방을 위해 활용될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용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마크로젠의 최종 목표인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 정보로 무병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봐요. 유전정보의 대중화 시대가 오는 거죠.”

정밀의학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지금, 마크로젠을 위해 그가 채울 첫 단추는 무엇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5호(2020년 5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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